
25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인천에서 총기 살인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20일,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총기 사건이 일어났다. 생일을 맞아 아들 내외가 초대한 자리에서 60대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총을 쏘았던 것.
조 씨는 가족들과 케이크를 나눠 먹던 중 갑자기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고 이후 차량에 싣고 왔던 총기를 가지고 와서 아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고, 결국 아들은 사망한 것.
아들을 살해한 후 차를 타고 도주하던 조 씨는 경찰들에 의해 검거되었고, 검거 후 그의 차량 트렁크에서 11정의 총기와 실탄 86개가 발견되었다.
쇠파이프에 손잡이를 달아 실탄을 발사하는 형태의 사제 총기는 조 씨가 직접 제작한 것이었다.
또한 조 씨는 자신이 거주 중인 자택에 다음 날 정오 터지도록 만든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밝혔고, 이에 경찰 특공대가 급히 출동하며 폭발물을 제거했다. 하지만 이에 늦은 밤 주민 100여 명이 대피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아들을 살해한 것도 모자라 자칫하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한 상황. 조 씨는 왜 그런 일을 벌인 것일까?
아들은 물론 며느리와 손주들까지 쏘려고 했던 피의자는 자신의 집을 나설 때부터 캐리어와 가방에 총기를 챙기는 등 치밀한 계획범죄를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끔찍한 범죄를 계획한 조 씨. 그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소문만 무성했다. 총기 관련 전과도 없고 정신병력도 없고 마약도 음주 상태도 아니었던 조 씨. 또한 그는 총기 관련 직업도 가진 적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가족 간의 불화라는 짧은 이유를 밝힌 조 씨.
조 씨가 거주 중인 아파트의 주민들은 조 씨에 대해 거의 본 적이 없다며 평소 이웃과 교류가 거의 없는 인물이라고 했다.
유명 기업의 대표로 밝혀진 피의자의 아내, 그리고 어머니의 회사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던 아들.
피해자의 어머니는 아들이 자신의 삶의 이유라고 밝혔다. 이에 피의자의 잘못으로 이혼했지만 아들을 위해 이 사실을 감추고 사실혼 관계로 상당 기간 지냈고 아들이 혼인을 하며 집을 나간 후에서야 이혼 사실을 알렸다고. 그리고 피의자와 이혼으로 인한 가정 불화도 없었고 아들과 불화도 없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는 범행에 사용한 실탄을 20여 년 전 구매했음을 밝혔다. 이 시기는 바로 아내와 이혼하던 시기였던 것.
이에 전문가는 "본인이 자괴감도 느끼고 열등감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조성되어 있었다. 아들이라고 하는 존재는 전처에게 지금까지 쭉 살아왔었던 사회적인 경제적인 어떤 상징물이다라고 보이는 것인데 남편이 그것을 몰랐겠냐. 아들을 쏘고 이걸 문제를 만들면 타격이 어디로 가겠느냐, 제일 타격을 받는 것은 아내이다"라며 아내를 향한 원망이 아내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를 해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고 밝힌 피의자. 이에 전문가는 굳이 거주지에 시한폭탄을 설치한 이유도 비슷한 이유라며 "자기 삶의 원천에 대해 불을 지르는 것이다. 그리고 집이 아내 명의에 있으니까 늘 아내 명의에서 이렇게 얹혀사는 것이라 느꼈을 텐데 그것에 대한 나름의 분노나 화도 있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피의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단 주장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사제 총기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며 SNS에 업로드되는 사제 총기 제작법 등을 현실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족이라는 이름이 산산이 부서진 지금, 피의자의 진심 어린 반성과 무거운 처벌만이 그들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김효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