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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그물마다 해파리 수십 톤…"날마다 빈 손"

[D리포트] 그물마다 해파리 수십 톤…"날마다 빈 손"
햇살이 번지기 시작한 아침, 정치망 어선이 조업 구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물을 끌어올리자 분홍빛 해파리들이 수면 위로 우르르 솟구칩니다.

[고기 자체가 없겠다. 해파리 이만큼 들어오는데 고기가 있겠나.]

젤리처럼 흐물거리는 몸통이 망 안을 가득 채웠고, 늘어진 촉수가 그물 구석구석을 휘감고 있습니다.

은빛 고기들은 그 틈을 비집고 나오거나, 해파리에 눌려 숨을 잃은 채 떠오릅니다.

크레인으로 퍼내도 갑판엔 해파리만 가득합니다.

조업 시간 대부분이 이걸 비우고 치우는 데 쓰입니다.

한 시간 넘게 건져 올려도 이렇게 해파리만 덩어리째 쏟아집니다. 이렇다 보니 그나마 살아남은 고기들만 손으로 하나씩 골라내는 게 전부입니다.

이맘때면 고기가 아예 안 들어오는 날도 허다합니다.

[백진환/울산 북구 어민 : 하루에 한 30톤, 40톤씩. 이 상태로 간다고 하면 수입이 없어. '제로'라고 봐야죠.]

[백진인/울산 북구 어민 : 많이 잡을 때 여기가 가득해요. 갑판에 가득한데 이거 이래서 되겠습니까.]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길이 2미터, 무게 200kg까지 자라는 강독성 해파리입니다.

쏘이면 부종과 발열, 심하면 호흡곤란이나 쇼크 증상도 나타납니다.

집중호우 이후 수온이 오르면서, 울산 북구와 동구 앞바다도 고밀도 출현 해역에 포함됐고, 출현율은 일주일 새 6% 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홍아름/울산 북구청 농수산과 : 해변으로 떠밀려오는 해파리를 건져내는 작업을 하고 있고요. 해파리 주의보가 내려지면 어선을 동원해 해상에서….]

어민들은 그물 하나 올릴 때마다 손해만 더해가고 있습니다.

(취재 : 성기원 ubc, 영상취재 : 이종호 ubc, 디자인 : 구정은 ubc,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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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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