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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되면 가동 중단…무용지물 배수펌프

침수되면 가동 중단…무용지물 배수펌프
<앵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릴 때,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배수펌프가, 정작 이번 폭우엔 제때 작동되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배수 펌프장에 물이 차면 오히려 감전 위험이 있어 이걸 쓸 수 없다는 겁니다.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NN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일 경남 진주시 사봉면.

하천은 물론 바로 옆 논에도 순식간에 물이 차오릅니다.

같은 시각, 이 하천의 물을 강으로 빼내야 할 배수 펌프장에도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관리인이 물이 차오르는 펌프장 가동을 중단시키고 대피합니다.

결국 인근 농지는 침수됐고 농민들은 펌프장 가동을 중단시켜 농경지 침수가 잇따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허석구/경남 진주시 : 차가 물이 잠겨서 그 정도 됐어요. 물이 태풍 매미 때도 이 정도로 안 들어왔어요.]

침수 당시 펌프장에도 1미터가량 물이 차올랐습니다.

이 펌프장의 경우 전기모터가 바닥에 노출되어 있는 횡축펌프 구조인데 정작 침수가 되면 작동이 어렵습니다.

농어촌공사는 고압 전류가 흐르고 감전사고 위험이 있어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욱/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 수자원관리부장 : 감전 위험이 있고 파급 효과로 일대 정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근 배수장에 영향까지 미칠 수 있었기 때문에…]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경남 지역 배수펌프장은 모두 360여 곳.

이 가운데 침수에 취약한 횡축펌프를 쓰는 곳은 70여 곳에 이릅니다.

전기모터가 노출되어 있지 않아 물에 잠겨도 작동 가능한 수중펌프로 바꾸려 해도 예산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이번 폭우를 계기로 경남 지역 펌프 용량 확대는 물론, 최소한 수중펌프로의 시설 개선이라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화면제공 : 한국농어촌공사)

KNN 이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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