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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게이트 조작 의혹' 제기…"오바마, 쿠데타 주도"

트럼프, '러시아게이트 조작 의혹' 제기…"오바마, 쿠데타 주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성범죄를 저지른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사망) 문제로 인해 곤경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폭언에 가까운 표현으로 공격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기자들의 엡스타인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 돌연 오바마 전 대통령을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갱단의 두목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라며 "그는 유죄이며, 이것은 반역죄"라고 말했습니다.

또 "오바마는 쿠데타를 주도했다"라고까지 언급했습니다.

2016년 대선 때 자신의 선거 캠프가 러시아 측과 공모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유도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꾸민 일이라는 주장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시작할 때다. 그들을 뒤쫓아야 할 때"라며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의 '러시아 게이트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발언도 내놨습니다.

앞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18일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이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한 것처럼 보이게 하고자 정보를 조작했다면서 관련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방 요원들에게 체포되는 장면이 담긴 '가짜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퍼 나르는 형식으로 올렸습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연방 상원의 초당적 위원회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할 의향을 가졌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만,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9년 로버트 뮬러 당시 특별검사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나 캠프가 러시아 측과 조율하거나 공모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 사무실은 개버드 국장의 주장에 대해 "공개된 자료 중 어떤 것도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노력했으나 투표를 조직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널리 수용된 결론을 약화하지 않는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개버드 국장 등 측근들이 이처럼 갑자기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는 엡스타인 관련 의혹에 '맞불'을 놓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2019년 수감 도중 스스로 생을 마감한 엡스타인 관련 문제는 팸 본디 법무장관이 지난 2월 그의 '접대 리스트'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가 최근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계기로 새롭게 불거졌습니다.

지지층 내부에서 관련 정보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엡스타인과 한때 가까운 사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의 파장을 축소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엡스타인에게 외설스러운 그림을 곁들인 편지를 보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거액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일은 더 커지는 양상입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에 "마녀사냥"이라며 일축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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