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송도에서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오늘(22일) 오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서 정확한 범행 이유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손전등을 든 경찰특공대가 집안을 수색합니다.
폭발물 탐지견도 출동했습니다.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3살 A 씨의 자택에서 경찰이 발견한 건 시너가 담긴 페트병 15개와 점화장치, 타이머 등으로 이뤄진 사제 폭발물입니다.
폭발물은 정오에 터지도록 설계돼 있었는데, A 씨는 "아파트에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 낮시간대에 터지도록 설정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현/인천연수서 형사과장 : 폭발물은 피의자가 다시 집에 돌아가지 않을 생각으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집 안에 설치해 놓은 걸로 지금 추정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자신의 차량에서 발견된 수렵용 산탄 86발에 대해서 "약 20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목적으로 구매해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 당시 A 씨는 음주나 마약은 하지 않은 상태였고, 총기 관련 전과나 정신 병력도 없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다른 식구는 놔두고 아들만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 진술을 토대로 가정불화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20년 전 사망한 아들의 어머니와 이혼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하고 있지 않다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김한길)
'사제총기로 아들 살해' 60대 "영장심사 불출석"
입력 2025.07.22 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