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제 총기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21일 "피의자는 생일 파티 중 잠시 밖에 나갔다 오겠다고 한 뒤 차량에 보관 중이던 사제 총기를 갖고 와 아들을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상진 인천 연수경찰서장과 이헌 연수서 형사과장은 이날 연수서에서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박 서장은 피의자 A(63)씨가 사제 총기 제작을 위해 파이프 등 자재들을 구매 공작소에서 용도에 맞게 의뢰해 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은 박 서장, 이 과장과 취재진의 일문일답입니다.
Q. 총기 살인 사건 개요는?
▲ (박 서장) 전날 오후 9시 30분 A 씨 생일을 맞아 (아들인 30대 남성) B씨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하다가 A 씨가 밖에 나갔다 온다고 한 뒤 자신의 (렌트) 차량에 보관 중인 사제 총기를 들고 와 B씨 복부를 향해 격발했습니다.
Q. 피의자 검거 경위는?
▲ (박 서장) "시아버지가 남편을 총으로 쐈다"는 피해자 아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피해자 도주를 확인하고 21일 오전 0시 15분 서울 서초구 인근에서 피의자가 도주에 이용한 차량을 발견하고 살인 혐의로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Q. 112 신고 1시간 이후 피해자가 병원으로 이송된 이유는?
▲ (이 과장) 가족들이 안방으로 대피를 한 상태에서 신고받고 경찰관들이 현장에 오후 9시 41분 도착했습니다. 신고 내용상 (총기를 든) 피의자가 안에 있다고 판단해서 경찰특공대 투입을 우선 요청했다. 경찰특공대가 오후 10시 43분 주거지로 진입한 뒤 피해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고 가족들을 대피시켰습니다.
Q.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 구조는?
▲ (이 과장) 쇠 파이프로 만든 총신(총열) 한 열에 총알 1발이 들어갑니다. 발사기라고 볼 수 있는 손잡이를 이용해 총신을 연결해서 발사하는 구조입니다. 총알 3발 중 2발은 B씨를 향해서 쐈고 나머지 1발은 문에다가 발사했습니다.
Q. 사제 총기 제작은 어떻게 했나?
▲ (박 서장) 사제 총기 제작 관련해 파이프 등 자재들을 구매 공작소에서 용도에 맞게 제작했다고 진술했습니다.
Q. 범행에 사용한 실탄은 어디서 구했나?
▲ (이 과장) 약 20년 전에 극단적 선택을 목적으로 구매하고 창고에 보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에 사용하고 남은 실탄인 산탄 86발이 차량에서 발견됐습니다. 산탄 안에 들어간 쇠구슬은 비비탄 총알 크기로, 크지 않습니다.
Q.범행 이유는 무엇인가?
▲ (이 과장) 구체적인 진술은 회피하고 있으나 가정불화라고만 말했습니다. 목격자들도 특별히 범행 동기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을 진술하지 않았습니다.
Q. 도주 차량에서 무엇이 발견됐는가?
▲ (이 과장) 사건 현장에서 총신 2점은 버리고 갔고 차량에서는 총신 11점이 발견됐습니다. 해당 총신은 일회용으로 일부에는 실탄이 장전돼 있었습니다.
Q. A 씨 자택에 폭발물이 설치된 사실은 어떻게 알았나?
▲ (박 서장) 긴급체포 후 서울 도봉구 자택에 인화성 물질을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를 긴급 투입해 아파트 주민 69명을 비롯해 총 105명을 대피시켰습니다. 범행 직전인 자택을 출발하기 전에 폭발물을 설치했습니다.
Q. A씨가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한 이유는?
▲ (이 과장) 다시 집에 돌아가지 않을 생각으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자택에다가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경찰 "피의자가 직접 제작한 총기로 아들 살해"
입력 2025.07.2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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