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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도 자제했는데…" 800mm 비 쏟아지자 속수무책

"벌목도 자제했는데…" 800mm 비 쏟아지자 속수무책
<앵커>

경남 산청에서 이렇게 피해가 컸던 건 집중호우에 다른 지역보다 산사태가 더 많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평소 산사태 우려에 벌목도 자제해 왔지만, 며칠새 1년 치 강수량의 절반 가까이가 쏟아지는 상황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흙탕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매일 오가던 길목이 급류가 흐르는 강줄기처럼 변했고, 쏟아진 토사에 매몰된 집은 간신히 지붕만 남았습니다.

산청군에서 사망자가 10명이 나오는 등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건 나흘간 최대 791mm로 경남 지역에서 가장 많이 내린 비가 곳곳에서 산사태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이 발령한 산사태 경보는 산청군에서만 모두 47건이었습니다.

평소 산사태를 우려해 벌목을 자제해 온 곳도 기록적 폭우 앞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박찬일/경남 산청군 병정리 : (과거) 큰 산사태가 날 거다, 예측을 한 겁니다. 그래서 이 산을 옛날부터 우리 큰집에서부터 관리해서 나무를 보호를 한 거예요. 산사태 방지를 하기 위해서.]

[경남도청 관계자 : (산청군) 연례 평균 강우량의 40% 정도가 지금 왔거든요. 너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비가 오다 보니 이렇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산청군민 모두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일부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쓰러진 나무들이 전선을 건드리며 단성면 등지에 전력이 끊겼고 통신망도 불안정해 대응이 늦어졌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경남 산청군 병정리 주민 : 전화, 휴대전화도 되다 안 되다 하는데. 전화 소리가 들렸다 안 들렸다 해요. 케이블 저게 끊어져서.]

산청읍 외고리에서는 집에 갇혔다며 구조 신고를 한 주민이 있었지만 통신 장애로 연락이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있던 걸로 전해집니다.

산청군은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올여름 산사태가 우려됐던 지역입니다.

다만, 산청군은 지난 산불 피해 지역 가운데 이번 산사태가 난 곳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정창욱 KNN, 영상편집 : 남 일, 화면제공 : 시청자 배종주·안천원·김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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