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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잡은 정청래, 맹추격 박찬대…민주 전당대회 결과는?

기세 잡은 정청래, 맹추격 박찬대…민주 전당대회 결과는?
▲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당 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집권 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정청래 후보가 경선 초반 승기를 잡았습니다.

신속하고 거침없는 개혁을 내세운 정 후보가 권리당원 표심에서 일단 우위를 확인한 가운데 안정적인 원팀 리더십을 제시한 박찬대 후보는 후반 맹추격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두 후보의 선명성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민주당이 발표한 충청권·영남권 권리당원 투표 누계 결과에 따르면 정 후보는 62.65%를 득표해 37.35%를 기록한 박 후보를 큰 차이로 눌렀습니다.

경기·호남권 등 여타 지역 경선과 대의원(15%) 및 일반 국민(30%) 투표가 남았지만 가장 비중이 큰 권리당원(55%) 투표에서는 정 후보가 일단 앞선 모습입니다.

당 안팎에서는 강력하고 신속한 개혁을 내세운 정 후보의 개혁 리더십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야당 시절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섰던 정 후보의 개혁 메시지가 새 정부 출범 이후 '내란 종식'을 원하는 강성 당원들의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정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도 "개혁의 아이콘"을 자처하며 "검찰·언론·사법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내란 정당은 해산해야 하고, 정당 보조금도 환수해야 한다"며 초강경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반면 '당·정·대 원팀'을 강점으로 내세운 박 후보의 경우 초반 경선에서 권리당원 표심에서 뒤지면서 역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박 후보 역시 강력한 개혁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동시에 안정적인 국정 리더십을 상대적으로 강조했습니다.

두 후보는 이후 경선에서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앞세워 당심에 구애하는 한편 야당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발신하며 선명성 경쟁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정 후보는 이날 경선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권에서 65%라는 역대급 투표율에 정말 깜짝 놀랐다"며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해 일로 매진하라는 당원들의 명령이라 생각하고 약속드린 대로 이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로 당원들이 원하는 방향은 이미 나타났다고 본다"며 "더욱더 당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개혁 당 대표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 측은 "박 후보의 개혁 성과나 의지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측면이 있는 듯하다"며 "'개혁은 정청래, 협치는 박찬대', 이렇게 대립 구도로 이해하는 흐름이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당원들의 오해를 풀 것인가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남은 승부처인 호남·수도권 경선까지 정 후보의 우위가 이어질지도 주목됩니다.

특히 권리당원 비중이 전체의 35%에 달하는 민주당 '텃밭' 호남의 경우 두 후보 모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대선 때 골목골목 선대위 광주·전남 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당 대표 출마 선언 이후에도 잇달아 호남을 찾았고, 박 후보 역시 호남 '일주일 살기'를 중심으로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려왔습니다.

다만 경선 일정 변동 가능성은 향후 전당대회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박 후보는 전국적인 호우 피해를 고려해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당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오히려 경선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양 후보 간 신경전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20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경선 일정과 방식을 재논의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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