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4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메르세데스-AMG GT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역성장했던 수입차 시장이 올해 거침없는 성장세입니다.
각 브랜드가 신차를 대거 출시하는 가운데 친환경·초고가 모델 판매량이 늘어났고 40대와 법인의 구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승용차는 작년 동기보다 9.9% 증가한 13만8천120대로 집계됐습니다.
연간 기준으로 2023년 27만1천34대(4.4%↓), 2024년 26만3천288대(2.9%↓)로 2년 연속 감소했는데 올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겁니다.
올 하반기에도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연간 27만6240대가 판매돼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신차 효과'가 가장 먼저 꼽힙니다.
올해 상반기 KAIDA에 등록된 수입차 트림은 총 511개로 작년 상반기(460개) 대비 9.9% 증가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상반기에 신차를 대거 출시한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적극적인 마케팅과 원활한 물량 수급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상반기 판매량 '톱3' 모델인 테슬라 모델Y(1만5천432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1만3천428대), BMW 5시리즈(1만1천958대) 모두 신차가 도입된 모델들입니다.
파워트레인별로 살펴보면 친환경 차량의 증가세가 돋보입니다.
하이브리드차는 33.2% 증가한 8만3천841대, 전기차는 20.2% 증가한 3만2천420대를 기록했습니다.
수입차 10대 중 8대가 친환경차(84.2%)이고 그중 6대는 하이브리드차(60.7%), 2대는 전기차(23.5%)인 셈입니다.
반면 가솔린차 판매량은 2만122대로 37.1% 줄어들었고 디젤(경유)차는 53.7% 감소해 1천737대에 그쳤습니다.
가격대로 살펴보면 초고가 차량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상반기 판매된 차량 가운데 1억5천만원 이상인 모델은 1만7천493대로 전년(1만1천218대) 대비 55.9% 증가했습니다.
2020년 상반기 판매량은 5천177대에 그쳤는데 5년 새 3배 넘게 뛰어오른 겁니다.
이 가격대에서 많이 판매된 브랜드는 BMW(6천244대), 벤츠(5천587대), 포르쉐(3천211대) 등이었습니다.
'1억5천만원 이상'은 상반기 판매량에서 12.7%를 차지하며 '1억∼1억5천만원'(11.6%·1만6천63대)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1위는 '7천만∼1억원'(34.2%·4만7천172대)이었고 '5천만∼7천만원'(33.3%·4만6천59대)이 뒤를 이었습니다.
구매자 입장에서 보면 40대가 가장 큰손으로 나타났고 법인차 구매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 구매(8만8천90대)에서 40대가 구매한 차량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3만1천135대로 가장 큰 비중(35.3%)을 차지했습니다.
30대(2만2천505대·25.5%)가 그다음으로 많았고 50대(1만9천811대·22.5%), 60대(8천732대·9.9%), 20대(3천537대·4.0%) 순이었습니다.
아울러 법인 구매는 18.6% 급증한 5만30대로 상반기 기준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법인 구매는 2021년(5만4천243대)을 고점으로 2022년 5만3천85대, 2023년 5만229대, 2024년 4만2천200대 등으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8천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이 의무화되면서 감소 폭이 컸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거부 심리가 다소 옅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하반기엔 프로모션이 많기 때문에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많다"면서 "얼마나 많은 신차가 나올지, 테슬라가 상반기의 호실적을 이어갈지 등이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