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폭우가 곳곳에서 쏟아지면서 지금까지 전국에서 10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습니다. 어제(19일) 하루 400mm에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진 경남권은 산청에서만 6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보도에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봇대가 나무젓가락처럼 꺾여버리고, 수백kg에 달하는 사료 덩어리가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떠내려갑니다.
순식간에 마을을 집어삼킨 흙탕물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대로 고립됐습니다.
[(나가실 수 있으세요?) 못 나가요.]
[윤승일/경남 산청군 : 1층 천장에서 50cm 남겨놓고 물이 다 찼어요. 순간 1미터 이상의 물이 불어버렸어요. 이 지역이. 한 10분 사이에.]
빠르게 쏟아진 강한 빗줄기에 무너져 내린 산비탈이 주택가를 덮치면서, 산청읍 일대 마을 주민 6명이 숨졌고,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산청군은 사상 처음으로 3만 3천 명의 전 군민에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한 소방당국은 날이 밝자마자 수색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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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300mm 넘는 폭우로 기상관측 사상 가장 강한 비가 내렸던 경남 합천에서는 합천읍 전체가 물에 잠겨 지역 주민 1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시간당 최대 40mm의 강한 비가 쏟아진 울산에서도 하천이 범람하면서 차량 50여 대가 침수됐습니다.
[문정희/피해 주민 :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는 바람에…. 그래도 (주차장에) 왔지. 오니까 아주머니 그 차 빼러 가다 죽는다고 빼지 말래.]
집중 호우로 대피한 사람은 어젯밤 기준 1만 1천여 명, 이 가운데 4천6백여 명은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로와 건물 등 4천여 곳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나흘째 비상 단계 최고 수준인 3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당국의 안내에 따라 위험 지역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정경문, 영상편집 : 박나영, 화면제공 : 정호륜)
집중호우에 산사태까지…10명 사망·7명 실종
입력 2025.07.20 06:12
수정 2025.07.20 0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