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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대피했지만 "처참"…피해 규모 '눈덩이'

간신히 대피했지만 "처참"…피해 규모 눈덩이
<앵커>

사흘간 500mm 가까운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광주와 전남 지역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순천에서는 남성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광주·전남지역 실종자는 3명으로 늘었습니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모두 물에 잠기면서 2천 건 가까운 피해신고도 접수됐습니다.

KBC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극한 호우에 전체가 물에 잠겼던 광주 북구 신안동의 거리 모습입니다.

잠겼던 물은 빠졌지만 삶의 터전에 남겨진 침수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빗물이 성인 무릎 높이까지 들어찼던 집의 모습입니다.

이틀째 복구작업이 이어졌지만 아직 바닥의 진흙조차 다 치우지 못한 상태입니다.

흙탕물에 잠긴 가재도구를 꺼내 물로 씻어보지만 마음속 상처까지 씻어내지는 못했습니다.

[김상진/광주시 신안동 : 큰형님이 어머님 모시고 '아무것도 손대지 마시고 일단 어머니 피하십시오.' 해 가지고 (대피했는데) 이렇게 처참한, 참담한 심정이죠.]

17일부터 사흘간 480mm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순천만국가정원 하천에서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광주·전남에서 3명이 실종됐고, 주민 1천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광주에서 접수된 건물 침수 250여 건을 포함해 지금까지 접수된 광주·전남의 물적 피해는 1천900여 건에 달합니다.

6·25 전쟁도 견뎌냈던 사적지인 옛 산동교는 불어난 강물에 교각이 파손됐고, 담양 소쇄원 등 문화재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폭우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비탈면 붕괴, 나무 쓰러짐 등 사고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39년 이래 하루 최대 물 폭탄이 쏟아지며 큰 피해를 입은 광주가 다시 일상을 되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창건 KBC)

KBC 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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