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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티 구조'가 화마 키웠나…광명아파트 다수 인명피해 이유는

'필로티 구조'가 화마 키웠나…광명아파트 다수 인명피해 이유는
▲ 광명 아파트 화재 현장 소방대원

어제(17일) 밤 경기도 광명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심정지 3명을 비롯해 최소 17명의 중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 규모가 유독 컸던 이유에 관심이 쏠립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분 광명시 소하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로 인해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명이 전신화상을, 또 다른 1명이 의식장애 상태에 빠지는 등 총 17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외에 상당수 주민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경상을 입어 치료받고 있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는 1개 동으로 구성된 이른바 '나홀로 아파트'로 10층짜리 건물이며, 총 45세대 규모입니다.

이 아파트의 1층은 기둥만 두고 비워 놓은 필로티 구조로, 주차장을 겸하고 있고, 2층부터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세대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화재는 바로 이 1층의 필로티 구조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화재 목격자는 언론 통화에서 "해당 건물 1층 야외 주차장(필로티 주차장)에서 '펑'하는 소리가 여러 번 나면서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필로티 구조가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은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필로티 구조는 사방이 개방돼 있어 공기 유입이 많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불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할 경우 주차된 차량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작은 불도 큰 화재로 번지기가 쉽습니다.

전문가들은 필로티 구조의 건물에서의 화재 상황을 거대한 아궁이를 아래에 둔 것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건물 마감재가 무엇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불길이 급속히 번진 점을 고려하면, 화재에 취약한 내·외장재를 썼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일단 큰 틀에서의 인명 검색은 끝났다"며 "계속해서 수색하면서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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