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산시 석림동 청지천이 범람해 도로와 인근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
충남 서산에 오늘(17일) 반(半)일도 안 돼 440㎜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들어 오전 10시 23분까지 충남 서산에 내린 비는 438.5㎜에 달합니다.
이후엔 강수량이 더 오르지는 않고 있습니다.
438.5㎜는 1968년 1월 서산에서 지금과 같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서산 일강수량 역대 최고치에 해당합니다.
기존 최고치는 1999년 8월 2일 274.5㎜입니다.
서산의 연강수량은 평균(1991∼2020년 평균) 1253.9㎜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1년에 내릴 비 35%가 10시간여 만에 온 셈입니다.
기상청은 서산 등 충남권에 내린 비의 양이 '200년에 한 번 내릴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늘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서산에 114.9㎜의 비가 쏟아진 것은 '10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산에는 전날에도 80.4㎜의 적잖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틀 사이 520㎜에 가까운 비가 쏟아진 것입니다.
하루 400㎜ 이상 강수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전국 97개 기후관측지점을 기준으로 일강수량이 400㎜를 넘은 경우는 이번 서산 사례까지 포함해 20차례에 그칩니다.
역대 일강수량 최고치는 지난 2002년 8월 31일 강원 강릉에서 기록된 870.5㎜로 당시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루사가 느리게 이동하며 강릉에 오래 머물며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기상청은 간밤 충남에 많은 비가 쏟아진 이유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남쪽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서쪽에서 내려온 건조공기가 충돌하는 경계에서 형성된 중규모 저기압이 서해상에 정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태안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