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비용은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오늘(17일) 공개한 영계와 수삼·찹쌀·마늘·밤·대파·육수용 약재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한국물가정보는 매년 초복 전에 삼계탕 재료비 시세를 조사합니다.
전통시장에서 영계 네 마리와 수삼 네 뿌리, 찹쌀 네컵 등 삼계탕 4인분 요리를 하기 위한 비용은 3만6천26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인분 기준 비용은 9천65원인 셈입니다.
이는 5년 전(2만6천870원)보다 34.9%, 작년(3만2천260원)보다 12.4% 각각 올랐습니다.
삼계탕 재료 7개 품목 중에서 영계·찹쌀·마늘·대파 등 4개 품목 가격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영계 네 마리(2㎏) 가격은 지난해 1만6천 원에서 올해 1만8천 원으로 12.5%(2천 원) 올랐습니다.
삼계탕용 닭은 5∼6호(500∼600g대)를 주로 사용합니다.

찹쌀 네 컵(800g)은 2천700원에서 4천300원으로 59.3%(1천600원) 상승했고 마늘 20알(50g)은 500원에서 600원으로 20.0%(100원), 대파(300g)는 1천500원에서 1천800원으로 20.0%(300원) 각각 비싸졌습니다.
이밖에 수삼(4뿌리)은 5천 원, 밤(4알)은 560원, 육수용 약재는 6천 원으로 가격이 작년과 동일했습니다.
물가정보에 따르면 삼계탕의 핵심 재료인 영계는 폭염으로 인한 집단 폐사와 복날 수요가 겹치면서 가격이 올랐고, 찹쌀은 재배면적 축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세입니다.
마늘과 대파도 최근 기상 악화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외식 평균 가격은 1인분 기준 1만7천 원으로 집에서 요리하는 비용의 두 배에 육박합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기획조사팀장은 "올해 삼계탕의 주재료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올라 가계 부담이 다소 커졌으나 외식 비용과 비교하면 대형마트 할인 정책 등을 이용해 직접 조리하는 것이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형마트 3사는 초복을 앞두고 영계를 2천 원 미만 초특가에 판매하고 나섰습니다.
이마트는 오는 20일까지 '국내산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를 행사 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3천580원에 팔고, 홈플러스도 '무항생제 영계 두 마리 생닭'을 3천663원에 내놓았습니다.
이마트는 해당 상품을 본래 3천980원에 판다고 공지했다가 가격 경쟁이 붙자 400원을 더 내렸습니다.
롯데마트는 오늘부터 이틀간 국산 '하림 냉동 영계'(370g) 한정 물량을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1천590원에 1인당 한 마리만 판매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