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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정부 대표해 공식 사죄…656개 우주 기억할 것"

이 대통령 "정부 대표해 공식 사죄…656개 우주 기억할 것"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를 하며 참석 유가족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17일) 세월호·이태원·무안 여객기·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의 희생자 유가족에게 정부를 대표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고 참사 유족 200여 명을 초청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국가의 제1책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데, 국민이 위협을 받을 때 국가가 그 자리에 있지 못했다"고 돌아봤습니다.

이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유명을 달리한 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정부를 대표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죄의 말씀으로 떠난 사람들이 돌아올 리도 없고, 유족의 가슴에 맺힌 피멍이 사라지지도 않겠지만 다시는 정부의 부재로 국민이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행사 뒤 페이스북에 "304, 159, 14, 179, 저마다의 이름과 꿈을 안고 스러져 간 656개의 우주를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고 남겼습니다.

이 숫자는 각각 세월호 참사 희생자(304명), 이태원 참사 희생자(159명), 오송 참사 희생자(14명), 무안 여객기 참사 희생자(179명)를 의미합니다.

이 대통령은 "예방할 수 있는 사고가 반복됐고, 피할 수 있었던 비극 앞에 무력했다"며 "미흡했던 대응과 변명, 회피, 충분하지 않았던 사과와 위로까지, 이 모든 것을 돌아보고 하나하나 바로잡아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송해진 이태원참사 유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태원참사 정보를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제공할 것, 참사 전후 경찰의 수사기록 일체를 공개할 것 등을 제안했습니다.

김유진 무안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 특별법 개정을 통한 진상 규명 ▲ 둔덕과 항공 안전 시스템에 대한 전수 점검 ▲ 트라우마 센터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김종기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기록물이나 참사에 대한 국정원 및 군의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며 "세월호가 왜 갑자기 단시간에 침몰했는지, 304명이나 되는 국민을 왜 1명도 구하지 못했는지 등 핵심적인 진상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피해자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생명안전기본법이 올해 안에 제정돼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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