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와서 했던 해명조차 사실이 아니라는 어제(14일) SBS 단독 보도가 나간 뒤 결국, 국회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청문회에서 기억이 잘 나질 않았던 거라며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은 사퇴해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고,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는 많은 보좌진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단 뜻을 당 지도부에 전했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SBS 보도를 통해 강선우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집 쓰레기 처리를 직접 지시한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청문회에서 거센 추궁이 이어졌습니다.
[이달희/국민의힘 의원 : 상사가 사적인 일을 지시한 거니까 후보자는 법을 위반했습니다. 맞습니까?]
여당 의원도 진위를 따져 물었습니다.
[임미애/민주당 의원 : 중요한 건 사적 용무를 반복적으로 (지시)하셨냐는 얘기를 지금 질문드리는 겁니다.]
자정까지 이어진 청문회에서 청문회 위증 논란까지 제기되자 강 후보자는 결국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의도적으로 거짓 해명을 한 게 아니라 기억이 나질 않았다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강선우/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제 기억이 미치지 못해서 미처 설명을 드리지 못한 점이 있다면 그 또한 제가 사과드려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당은 강 후보자를 청문회 위증 혐의로 고발하겠다면서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 이쯤 되면 본인이 알아서 거취를 판단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면 정부 여당은 여론을 주시하겠다면서도 대체로 충분히 소명됐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는 김병기 원내대표를 찾아 "상당수 보좌진들이 실망감을 느꼈다"며 "상실감과 문제의식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면 위로 드러난 보좌진의 인권과 권익문제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실질적 처우개선 방안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강 후보자가 지난 21대 국회에서 두 차례에 걸쳐 임금 체불 관련 진정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장성범·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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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강선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단독 취재해서 전해드린 탐사 보도부 안상우 기자와 궁금한 점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갑질 의혹' 취재, 어떻게 시작됐나?
[안상우 기자 : 저희가 우선 어떤 제보를 받고 취재를 시작한 건 아닙니다.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갑질 의혹 같은 경우는 이미 지난해 국회 직원들의 익명 게시판을 통해서 알려진 바가 있어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취재 과정에서는 앞서서 보도해 드린 것처럼 쓰레기 처리나 아니면 변기 문제 해결 등 강 후보자의 사적인 지시, 갑질 지시를 받은 갑질 지시 피해자 복수를 접촉해서 피해 증언을 확보했고 이 증언들을 교차로 또 증언할 수 있는 강 후보자와의 대화 내역과 같은 그런 추가 증거 자료까지 확보를 한 상황입니다.]
Q. 대화 내용 실물 공개 가능한가?
[안상우 기자 : 저희가 실물을 공개했다면 국민의 알 권리에는 부합할 수 있지만, 저희에게 어렵게 자료를 내어준 취재원들이 노출될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컴퓨터 그래픽 그러니까 CG를 통해서 표현을 했습니다. 지금 제 옆에 보이는 이 텔레그램 메시지 같은 경우는 어제 저희가 보도해 드렸던 강선우 후보자의 쓰레기 처리 지시가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 실물 버전입니다. 일부에서 일각에서는 저희 보도의 신빙성을 문제 삼고 있기도 해서, 저희가 오늘은 특별히 이 실물 버전을 철저히 모자이크에서 시청자분들에게 공개를 하는 건데요. 사실 이 자료들은 저희가 보도에 사용할 목적으로 받은 자료들은 아닙니다. 강 후보자가 보도 이후에 저희에게 법적 조치를 했을 때 법정에서 증거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 받아두었던 자료들인데 저희 보도 이후에 강 후보자가 계속해서 거짓 해명을 내놓자 이 취재원들이 용기를 내서 자신들이 내준 자료 중 일부는 거짓 해명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사용해 달라고 저희에게 의견을 줬고 그래서 보도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갖고 있는 자료에는 강 후보자의 다른 갑질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도 다수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원들이 여전히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현재는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Q. '갑질 의혹' 관련 향후 전망은?
[안상우 기자 : 우선 야당은 먼저 공세를 확장하고 있는데 강선우 후보자를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관련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여당은 일단은 여론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비판 여론이 높은 데다 민주당 내 보좌진 단체까지 당 지도부를 찾아가 실망감을 표현한 만큼 앞으로 여권 내 기류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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