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애리조나주의 유명 관광지죠, 그랜드 캐니언에서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에 시작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열흘 넘게 번지면서 지금까지 공원 안에 있는 산장을 포함해서 여의도의 7배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산불 초기에 공원 관리소의 안이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연기가 피어올라 온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불은 산 능선을 타고 확산하고 있습니다.
위성에서 본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 일대는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선명합니다.
세계적 관광지인 그랜드 캐니언의 산불은 지난 4일 시작됐습니다.
뇌우가 발단이었습니다.
점점 번지던 산불은 지난 11일부터는 강풍까지 불며 통제 불가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여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20제곱킬로미터가 불에 탔습니다.
특히 그랜드 캐니언 안에 유일한 숙박시설인 산장이 불에 탔는데, 그랜드 캐니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관광 명소로 사랑받아 온 곳입니다.
이렇게 피해가 커지자 산불 초기 진화에 소극적이었던 국립공원관리소가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소는 산불 규모가 작고, 연평균 산불 피해 정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초기 진화에 소극적이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애리조나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국립공원관리소를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대에는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해 확산하고 있습니다.
산불이 지속된 시간은 짧지만 규모는 오히려 더 큽니다.
역시 뇌우가 발단이 돼 지난 9일 시작됐는데, 현재까지 서울 강남구 면적의 4배가 넘는 지역이 불에 탔습니다.
산불 영향권에 있는 코코니노 카운티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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