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충남 태안군 안면읍 대야도 양식어민이 폐사한 우럭들을 건져내는 모습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민 횟감' 광어와 우럭의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광어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올랐으며 우럭은 같은 기간 41.8% 상승했습니다.
우럭 도매가격은 ㎏당 1만6천125원이며 광어는 1만9천300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우럭과 광어는 산지 가격과 도매가격이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서도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이 올해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우럭은 다년생 어종인데 지난해의 대량 폐사로 작년보다 양식 물량이 적은 상황입니다.
이에 이달 우럭 출하량은 1천150t(톤)으로 작년보다 6.7% 감소할 것이라고 수산업관측센터는 예상했습니다.
우럭 도매가격은 이달에는 1만5천500원으로 전달보다 하락했다가 다음 달에는 휴가철 수요 증가에 다시 1만6천500원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과 다음 달 우럭 도매가격 상승률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7.0%와 19.5%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 상승률이 지난달보다 낮아지는 것은 기저효과 때문으로 지난해 7월부터 폭염 속에 우럭 가격이 급등한 바 있습니다.
광어는 이달 도매가격이 1만9천원으로 작년보다 15.0% 높고 다음 달에는 1만9천200원으로 1년 전보다 12.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에는 고수온 특보가 2017년 특보 발령제 실시 이래 최장인 71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한 양식업 피해액은 1천430억원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였습니다.
양식어종 가운데 우럭 피해액이 58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광어는 99억원입니다.
올해는 짧은 장마 뒤에 여름철 폭염이 곧바로 찾아와 지난해보다 보름 이른 지난 9일 고수온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서·남해 내만과 일부 연안, 제주 연안 수온이 28도 안팎에 도달해 고수온 주의보가 발표된 데 따른 것입니다.
아직 양식장 집단 폐사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고수온이 지속되면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어민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고수온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면서 "우럭이 가장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우럭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물에 사는 어종으로 광어보다 고수온에 더욱 취약합니다.
해수부는 전남 여수와 충남 태안 등지의 양식장을 현장 점검하면서 고수온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