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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농산물값 들썩…배추·수박 일주일새 20% 넘게 올라

폭염에 농산물값 들썩…배추·수박 일주일새 20% 넘게 올라
▲ 서울의 한 대형마트

올여름 이른 무더위가 찾아와 농축산물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1개에 2만9천115원으로 3만원에 근접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6.5% 비싸고,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38.5% 높습니다.

일주일 전보다는 22.5% 오른 가격이입니다.

수박 소매 가격은 지난 4일까지만 해도 2만3천원대였으나 7일과 8일 각각 2만5천원대, 2만6천원대로 뛰었습니다.

그러다 10일 2만8천원대가 됐고 11일 2만9천원대로 오름세입니다.

수박값 상승은 지난달 일조량 감소 여파로 수박 생육이 지연된 데다 무더위에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입니다.

유통업계는 무더운 날씨가 생육에 영향을 미쳐 수박 당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기준치 이상의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제철 과채인 멜론은 1개에 1만원이 넘는다.

평균 소매 가격이 1만76원으로 1년 전보다 21.7% 비싸고 평년보다 16.3% 올랐습니다.

이 밖에 깻잎은 100g에 2천648원으로 1년 전보다 14.4% 올랐고 평년보다 24.6% 비쌉니다.

여름철 가격 변동 폭이 큰 배추와 무 1개의 소매 가격은 각각 4천309원, 2천313원으로 1년 전보다 10% 정도 저렴한 수준입니다.

다만 일주일 새 가격이 배추는 27.4%, 무는 15.9% 오르는 등 최근 상승 폭이 커져 유통업계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배추는 지난 9일까지만 해도 3천700원대였으나 지난 10일 3천983원으로 올랐고 11일 4천309원으로 4천원 선을 넘었고 무는 9일 2천33원에서 10일 2천127원, 11일 2천313원으로 최근 사흘간 오름폭이 컸습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 영향으로 배추와 무 생육에 지장이 있는 상황"이라며 "무의 경우 무더위로 산지에서 낮에 작업을 못 하고 있어 물량이 감소하며 시세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축산물 중에서는 소비량이 늘어난 계란값이 강세입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 가격은 평균 7천162원으로, 1년 전보다 5.9% 올랐습니다.

유통업계는 계란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시세가 더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닭고기의 경우 육계 폐사와 여름철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점차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닭 폐사율이 높아지고 있고, 오는 20일 초복을 앞두고 계육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닭고기 소매 가격은 ㎏당 6천70원으로 1년 전 수준이지만, 한 달 전보다 11% 올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작황 부진과 축산물 생산성 저하가 우려돼 수급 안정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배추의 경우 정부 가용 물량으로 3만5천500t(톤)을 확보해 수급이 불안할 때 시장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또 고사·유실 피해에 대비해 배추 예비묘 250만주를 준비하고,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제 약제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시설 채소류와 과일류는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생육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배수 관리, 햇빛 차단 등 현장 기술 지도를 강화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수박의 경우 이달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축은 폭염 피해 이력을 분석해 고위험 농가를 점검하고 농가에 비타민제 등을 지원하는 한편 축사 관리 요령을 알리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해 할인 행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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