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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 구속 심사서 "나는 고립무원, 혼자 싸워야"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끝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심사 재판부에 "나는 고립무원의 상황이라 혼자 싸워야 한다"며 자신의 변호사를 공격하는 특검 측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어제(9일) 오후 2시 22분부터 6시간 40분간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최후진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먼저 남 판사는 윤 전 대통령에게 사후 계엄 선포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에게 어떤 얘기를 한 것인지를 직접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문은 부속실장이 만들 권한이 없는 문서"라며 "만약 미리 알았다면 폐기를 지시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면서 "특검 측이 변호사까지 이렇게 공격을 한다"면서 "변호사들이 다 떨어져 나가고 있어서 혼자 싸워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사가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진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특검 측 구속영장 청구서 내용을 반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팀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피의자 조사에 참여한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사가 갑자기 강 전 실장 조사에도 원포인트로 입회했다"며 "강 전 실장의 진술을 윤 전 대통령의 주장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거나 번복시킨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적시했습니다.

이어 남 판사는 윤 전 대통령에게 '비화폰 삭제 지시를 한 사실이 있는지',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게 총을 보여주라고 지시했는지' 등도 질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측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20분 넘게 최후진술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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