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기강 해이" 이진숙 국무회의 배제…'발단' 된 발언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앞으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위원장이 비공개가 원칙인 국무회의 내용을 왜곡해 정치에 활용한 건 부적절한 공직 기강 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실이 오늘(9일)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다음 주 국무회의부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국무회의에 배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국무회의에 참석해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개인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게재해 공무원의 중립 의무 위반 행위를 거듭했습니다.]

발단은 그제 국회에서의 이 발언이었습니다.

[이진숙/방송통신위원장 (그제, 국회 과방위) : 대통령으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았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위원회 안을 만들어 보라'고 업무 지시를 했습니다.]

이른바 '방송 3법'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방통위 자체 안을 만들어 보라고 지시했단 건데, 대통령실은 즉각 "지시라기보다는 의견을 물어본 쪽에 가까웠다"고 반박했고, 이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내용을 개인 정치에 왜곡해 활용해선 안 된다"며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진숙 위원장은 오늘 다시 "방통위 차원에서 방송 3법 개선안을 만들어 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이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 위원장의 국무회의 배석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이 대통령이 이 위원장이 더 이상 배석하지 않도록 결정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나 토의 내용을 대통령실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 외에 기사화하거나 왜곡해 정치에 활용하는 건 부적절한 공직 기강 해이입니다.]

이 위원장은 국무회의에 참석할 기회가 더 있다면 방통위를 정상화해 주시라고 몇 차례 더 요청했겠지만 그 기회가 박탈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