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근처 소도시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시댁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점심을 대접했습니다.
별거 중인 남편은 초대를 받고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다음날부터 중독 증세를 보이다 3명이 숨졌고, 1명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점심 메뉴인 비프 웰링턴에 들어간 맹독성 버섯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정작 요리한 여성은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지난 2023년 7월, 호주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린 독버섯 살인 사건입니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50세 에린 패터슨은 독버섯을 일부러 넣은 게 아니라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6일간의 평의 끝에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변호인, 재판 결과에 대해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맨 마지막 CCTV 영상 패터슨이 버섯 채취에 대한 증언을 번복하고, 독버섯 건조에 사용한 걸로 추정되는 식품 탈수기를 폐기하는 영상이 공개된 게 결정적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딘 토머스 경감/빅토리아주 경찰청 강력반 경감 : (살인 사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패터슨은 최대 무기징역형에 처해 질 수 있는데, 선고일은 아직 미정입니다.
재판 내내 기묘한 범행 수법이 대중의 관심이었지만, 가족 간 벌어진 비극에 초점을 맞춰야 한단 의견도 나왔습니다.
[케리/인근 주민 : 이긴 사람이 없어요. 승자가 없습니다. 모두가 고통을 겪었습니다.]
아직 항소 기회가 남아 있지만 방송가에선 이미 이 사건을 다룬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제작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취재: 김경희 / 영상편집: 윤태호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글로벌D리포트] 독버섯 살인사건 피고인 '유죄' 평결
입력 2025.07.09 11:14
수정 2025.07.09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