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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후 기습폭우에 퇴근길 곳곳 혼란…도로·하천 통제

폭염 후 기습폭우에 퇴근길 곳곳 혼란…도로·하천 통제
▲ 서울 서남권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있다.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어제(8일) 오후 서울에 기습 폭우가 쏟아져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는 등 퇴근길 불편이 빚어졌습니다.

서울 서남권과 서북권에는 오후 6시 50분쯤부터 각각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영등포구의 경우 시간당 최대 68㎜의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누적 강수량이 많게는 80㎜(양천구)에 달하지만, 10시 현재는 소강상태를 보이며 호우특보도 해제됐습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구로구 고척동 아파트 단지와 양천구 목동교 인근, 양화대교 인근 등의 도로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침수했습니다.

이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침수에 따른 도로 통제도 잇따랐습니다.

서부간선도로 성산 방면 오목교 동측 지하차도가 한때 전면 통제됐고, 목동 IC 올림픽대로 하남 방면 월드컵대로 남단∼성산대교 남단 구간 하위 3개 차로도 통제됐습니다.

하천 9곳(역곡·도림·안양·목감·홍제·불광·청계·향동·양재천)도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하천은 수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통제가 해제될 예정입니다.

퇴근길 도로 곳곳에서 교통 체증과 빗길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과 국립현충원에서 중앙대입구 방면 현충로 등에서 빗길 속 차량 간 추돌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에선 열차가 움직이지 못하고 한때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오후 7시 6분 노량진∼대방역 상·하행선을 지나는 KTX와 지하철 등 열차들이 제자리에 멈춰 서야 했고, 신도림∼구로역 상·하행선 열차도 오후 7시 9분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이들 선로는 7시 30분을 전후로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영등포구와 동작구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으니 하천 주변 산책로, 계곡, 급경사지, 농수로 등 위험 지역에 출입을 금지한다"며 "침수 위험 지역 주민들은 차수판 설치 등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보냈습니다.

서울시는 강우에 대한 대응으로 빗물펌프장 1개소를 가동했습니다.

도로 배수 지원 16건, 주택 배수 지원 18건, 맨홀 역류 조치 6건, 시설물 안전조치 13건도 처리했습니다.

찜통더위에 힘겨워하던 시민들은 때아닌 폭우에 당혹스러워했습니다.

서초구에서 퇴근하던 직장인 이 모(32) 씨는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집에 가지도 못하고 사무실에 40분 더 머물러야 했다"며 "낮에는 쨍쨍하더니 갑자기 스콜처럼 폭우가 와서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오 모(36) 씨는 "피서하려 영화관에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폭우가 내려서 황당했다"며 "폭염 후 호우주의보라니 기후위기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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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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