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더위에서는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혼자 사는 분들이나 장애인 그리고 만성질환자들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폭염이 계속되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올여름 더위가 길게 이어질 걸로 예상되는 만큼 이런 취약계층을 우리 사회가 더 꼼꼼하게 살펴야겠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무더위를 뚫고 좁은 비탈길을 지나 도착한 71살 오정만 씨의 집, 간호사가 먼저 혈압과 혈당을 체크합니다.
[김희라/양천구 보건소 간호사 : 어르신 어제 저 왔을 때 혈압이 좀 높았었잖아요. 어제 140에 80 정도 나와서.]
[오정만/폭염 집중관리 대상자 : 어제보다 너무 뜨겁더라고요. 어제 한낮 기온보다도. (복지관에) 오늘은 많이 안 왔어요.]
무더운 날, 조금이라도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도록 시원한 팔 토시와 목 수건도 준비했습니다.
[김희라/양천구 보건소 간호사 : 어르신 이거 한번 보실래요? 이렇게 그냥 수돗물 이렇게 물 묻히시면 돼요. 어때요, 어르신? 시원하죠?]
오 씨처럼 혼자 사는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장애인들은 폭염 취약계층으로, 지자체의 관리를 받습니다.
서울에만 28만 5천여 명, 이 가운데 88%는 65세 이상 노령층입니다.
최근 30년간 서울에서 기온이 33도를 넘은 날은 평균 열흘이었는데, 최근 10년간만 보면 14일로, 점차 늘고 있습니다.
폭염 일수가 늘면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중국 과학원 연구팀의 연구에서는, 폭염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높이고, 특히 연속해서 올 경우 더 치명적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폭염 사흘째까지 10% 미만이었던 초과 사망률이 나흘째에는 10%, 닷새째가 되자 51%까지 치솟은 겁니다.
특히 폭염이 열흘째 이어질 때는 고령자와 여성, 야외 근로자들의 심혈관 질환 초과 사망률이 각각 94, 104, 149%로 급증하면서 전체 인구의 초과 사망률인 87%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장혁재/연세대학교 심장내과 교수 : (땀 배출 위해) 피부 쪽이나 이런 곳으로 혈액 분포의 흐름이 더 많아지는 혈액 재분배가 이루어지게 되면,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곳이 심장, 심혈관이기 때문에 사망률이 증가….]
올해 폭염이 더 강해지고 길어질 걸로 예보된 만큼, 인명 피해가 없도록 취약자들을 더 살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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