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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채 발견된 당시 체온 40도…종일 달궈지는 공사장

숨진 채 발견된 당시 체온 40도…종일 달궈지는 공사장
<앵커>

어제(7일)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더위 속에 일을 하다가 온열 질환으로 숨진 걸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더운 날, 긴 시간 밖에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특히 작업 도중 휴식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 내용은 김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낮 서울 마포구의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팔 토시와 스카프를 착용한 건설 노동자들이 분주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온몸에 계속 땀이 흘러 목에 두른 얼음주머니는 금방 녹아 물로 변했습니다.

이곳은 철근을 고정하는 작업을 하는 곳입니다.

하루 종일 뜨거운 햇빛에 알루미늄폼과 철근이 달궈져서 온도는 40도를 넘어가는데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힐 정도입니다.

철근 고정 작업을 직접 해보니, 헬멧 안과 등 부위가 순식간에 땀으로 흥건해졌습니다.

얼음물도 마시고 에어컨 바람도 쐬어보지만 뜨거운 열기는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최기영/건설 노동자 : 속옷까지 다 젖을 정도로 요즘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요. 집에 가서 바로 샤워하고.]

긴 시간 폭염 속에 야외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공사 현장 곳곳에는 얼음과 이온 음료가 배치됐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폭염 안전 수칙은 휴식 시간 보장입니다.

[김민혁/건설 노동자 : 시간마다 휴식을 지켜주니까 일하다가 더우면 쉬면서 작업하고요. 이렇게 벨 소리가 울립니다. 강제 휴식입니다.]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으면 작업시간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이 필수인데, 오후 2시 넘어 체감온도가 38도까지 치솟으면서 공사장 작업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고 소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경북 구미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구조 당시 체온이 40도였습니다.

어제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98명 발생해 지난 5월 중순부터 누적 환자는 모두 977명으로 늘었고, 지금까지 7명이 숨졌습니다.

폭염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야외 노동자들에 대한 휴식 시간 보장과 작업 전후 몸 상태 확인 등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양현철·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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