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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다녀오겠다"더니…첫 출근 공사장서 앉은 채 숨졌다

"화장실 다녀오겠다"더니…첫 출근 공사장서 앉은 채 숨졌다
폭염 속 20대 외국인 하청노동자 사망…"온열질환 추정"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때 이른 폭염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경북 구미 아파트 공사장에서 베트남 국적 20대 일용직 하청 노동자가 쓰러져 숨졌습니다.

당국은 이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산업 현장 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또다시 하청노동자가 현장에서 쓰러져 사례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경북소방본부와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어제 오후 4시 40분 구미시 산동읍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A(23) 씨가 앉은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A 씨는 지하 1층 공사장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발견 당시 A 씨의 체온은 40.2도였다고 구미소방서 측은 밝혔습니다.

해당 시점 구미 낮 기온은 37.2도였습니다.

어제 첫 출근을 했던 A 씨는 거푸집 설치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퇴근 전 동료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비운 뒤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과 보건 당국은 A 씨의 발견 당시 체온 등을 이유로 사망 원인을 온열질환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 영장을 신청하고 이르면 내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 국내에 있는 지인을 통해 A 씨의 기저질환 여부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사업자 측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고용노동부 구미 고용노동지청은 사고 이후 해당 사업장 작업을 전면 중지시켰습니다.

또 사업장에 온열 대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현장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수사를 맡은 고용노동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사업자 측을 상대로 산업안전법과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무더위 안전 대책 마련 등 온열질환 관련 조치 사항을 준수했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구미에는 지난달 29일부터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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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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