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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올리브영 막아도…"싼값에 판박이" 물거품 된 3년

[단독] 올리브영 막아도…"싼값에 판박이" 물거품 된 3년
<앵커>

CJ올리브영이 한 중소업체가 자체 개발한 마스크팩을 모방했다는 내용의 법원 결정이 최근에 나온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재판부는 올리브영 해당 제품의 생산과 판매,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신용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능성 뷰티 제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 화장품 업체.

이 업체는 지난 2023년 4월, 3년의 자체 개발 끝에 리프팅 효과를 특징으로 한 기능성 마스크팩을 생산 판매했습니다.

마스크팩에 리프팅 밴드까지 일체형으로 부착해 턱부터 얼굴 상부까지 한 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는 이듬해 거래처로부터 날벼락같은 얘길 들었습니다.

CJ올리브영이 내놓은 마스크팩이 자사 개발 제품과 거의 판박이인데 가격은 저렴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고현진/마스크팩 업체 대표 : 똑같은 제품이 나왔던데, 그러니까 동일도 아니고 유사도 아니고 똑같은 제품이라는 표현을 하시면서 가격은 훨씬 쌉니다라고.]

업체는 지난해 11월 CJ올리브영이 부정경쟁방지법을 위반했다며 생산과 판매 등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지난달 20일 이 업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올리브영의 마스크 팩이 해당 업체의 제품 형태에 의거해 제작됐다고 인정함이 타당하다"며 "상품 형태가 실질적으로 동일해 제품을 모방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두 제품을 착용했을 때 형상이 동일해 그 차이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CJ올리브영에 해당 제품의 제조와 판매, 수출을 금지하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이미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 지난해 1월부터 4개월간 약 128억 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올해 같은 기간 16억 원 정도로 뚝 떨어졌습니다.

[고현진/마스크팩 업체 대표 : 올해는 아마 (작년 대비 매출) 10% 정도 할 수 있을까. 엄청난 대미지죠. 또 이건 소송 중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뭐 어떻게 대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요.]

CJ올리브영 측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의도적으로 제품을 모방한 건 아니며 아이디어 탈취나 성과물 도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난 5월 마스크팩 생산을 멈췄고 지난 2일부턴 판매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강시우,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강윤정·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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