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광주 북구 신용근린공원 바닥분수광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최근 3년 새 광주의 도심과 외곽 전역에서 열 환경 지표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7일)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이 발간한 '시원한 도시 조성을 위한 폭염취약상세지도 구축 기획연구'에 따르면, 2022∼2024년 여름철 광주의 열 환경 지표(지표면 온도·습도·체감온도·열지수)는 2019∼2021년 보다 모두 상승했습니다.
도심 지역의 지표면 온도는 2019∼2021년 평균 36∼37도에서 2022∼2024년에는 38도 이상으로 상승했고, 체감온도 역시 평균 35∼36도에서 최고 38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두 지표 모두 평균 2∼3도가량 상승한 셈입니다.

특히 도심 중심부 상업·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고온 지역이 외곽으로 확산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관찰됐습니다.
온도와 습도를 반영해 더위의 강도를 수치화한 열지수는 평균 22∼24에서 24∼25로 높아졌습니다.
열지수가 27을 넘으면 일사병 등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는데 점차 상승하는 열지수 때문에 온열질환 사례도 늘었습니다.
광주 지역 온열질환자는 2018년까지 급증하다가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2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북구와 광산구 등 인구 밀집 자치구에서 발생 비중이 특히 높았습니다.
광주는 북쪽 무등산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해발 200m 이하의 분지 지형으로, 열이 쌓이기 쉬운 구조입니다.
여기에 수십 년간 진행된 도시화와 난개발로 녹지는 줄고 인공 포장 면적이 늘어나며, 열 축적과 방출이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됩니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뜨거운 공기를 내보낼 수 있는 바람길이 형성돼야 하는데 최근 아파트 입지가 천변과 산 주변에 형성되면서 공기가 오가는 경로가 꽉 막혔다"며 "이러한 난개발로 인해 열섬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후 위기와 맞물려 앞으로 광주의 기온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람길을 조성하고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이 신속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광주 북구 /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