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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서해, 미중 패권경쟁 격화 속 동북아 새 화약고 부상"

WSJ "서해, 미중 패권경쟁 격화 속 동북아 새 화약고 부상"
▲ 중국이 일방적으로 서해에 설치한 석유시추설비 형태 구조물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서해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화약고로 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3일 '서해는 중국의 역내 파워 플레이를 위한 새로운 화약고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서해에서 중국의 도발적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올 2월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무단으로 설치한 구조물을 조사하려는 한국 측 해양조사선을 중국 해경과 민간인들이 흉기를 들고 가로막은 것을 비롯해, 각종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신문은 중국 군함과 군용기의 한국 영해·영공 침범이 급증한 것과 잠정조치수역 안팎에 군사정찰용으로 쓰일 소지가 있는 대형 부표 13개를 띄운 것, 올해 5월 잠정조치수역 일부를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군사훈련을 벌인 것 등을 중국의 주요 도발 사례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서해는 주변국과 미국이 중국의 역내 영향력에 도전하는 걸 막겠다는 중국의 캠페인에서, 새로운 화약고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타이완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무력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서해는 전략적 가치가 크게 증대했습니다.

중국 해군전력과 핵심 미사일 시설 상당수가 서해 해안선을 따라 위치해 있는데, 바다 건너 한국에는 2만 8천500명의 미군이 주둔하는 세계 최대 해외 미군기지가 있고, 약 800㎞ 떨어진 일본에도 수만 명의 미군이 머물고 있어서라고 신문은 짚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타이완해협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투입될 가능성을 시사해 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타이완 장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해군과 미사일 전력 배치를 위해 서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중국이 서해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면 그런 분쟁에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타이완 고위급 안보 당국자는 자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올 3월 한국 영해에서의 활동을 더 적극화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더 많은 해상구조물을 건설하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서해에 설치한 구조물과 부표가 양식과 해양관측 등 민간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남중국해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인공섬을 건설하고 요새화한 뒤 영유권을 주장한 전력이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국방부문 선임연구원 데릭 그로스먼은 "중국은 언제나 모든 것에 이중적 목적을 둔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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