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금요일, 정부가 강력한 대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 서울 아파트값 폭등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집값이 많이 올랐던 강남권과 한강 벨트 상승률이 한 주 전보다 낮아졌는데,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양쪽 모두에서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대출 규제 발표 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A 씨/서울 마포 공인중개사 : 뭐 전화가 없어요. 조금 더 지켜보려는 게 강한 것 같아요.]
[B 씨/서울 마포 공인중개사 : 완전 관망이죠. 매수 대기자들도 관망, 팔려고 했던 사람들도 관망.]
인근 지역에서는 6억 원 대출 제한 영향을 덜 받는 10억 원 전후 매물에 대한 문의만 간간이 들어오는 분위기입니다.
[서울 서대문 공인중개사 : 마포 이런 데가 이제 많이 막혔기 때문에, (서대문 매수 경우) 대출받으시는 분들이 적게는 2~3억, 평균 4억 정도 받으시고요.]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4%로, 지난주보다 소폭 꺾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폭등세가 거셌던 강남권과 한강벨트 지역의 상승률이 일제히 낮아졌습니다.
1%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성남 분당과 양천구, 영등포구, 과천 등의 상승률이 높아졌지만, 이들 지역에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짙어진 건 사실입니다.
[서울 목동 공인중개사 : (대출이) 6억까지만 되니까 매수를 포기하신 경우도 있으셨고. (매수) 문의가 많이 줄었어요.]
이번 통계는 지난주 화요일부터 이번 주 월요일까지 조사 결과라, 대출 규제 영향이 수치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윤지해/부동산114 리서치랩장 : 워낙 충격 요법이 강한 대책이다 보니까 그 효과라는 부분들은 분명히 있을 거고요. (이번 통계가) 대책이 온전히 반영된 데이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최소한 한 2주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까….]
대통령의 '맛보기' 발언이 추가 규제 경고로 해석되면서 시장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정부는 대출 규제에 이어 불법, 이상 거래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대출 규제 회피를 위해 사업자 대출을 주택 거래에 활용하거나, 부모로부터 부동산 구입 자금을 편법 증여받는 행위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대출금을 즉시 회수하고, 수사기관이나 국세청에 즉시 통보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조창현,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