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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이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 금년 중"…기대감 표명

유흥식 추기경 "이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 금년 중"…기대감 표명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만남이 올해 중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유 추기경은 오늘(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대통령님께 가능하면 금년 중에 교황청을 방문하셔서 교황님을 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드렸다"며 이같이 관측했습니다.

"외교상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른다"면서도 대통령실에서 교황청으로 보낸 친서에 가까운 시일 내에 교황을 찾아뵙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가까운 시일을 금년 정도로 해석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추기경은 미국인인 레오 14세 교황이 북미 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함께 표명했습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자신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진했던 대북 접근 등에 관해 레오 14세 교황에게 설명한 적이 있다면서 레오 14세가 이야기를 경청했으며 마음속에 새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시절 북한과의 교류를 위해 여러 경로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 측이 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겉으로 요란하게 일을 추진하기보다 상대 입장을 배려하며 접근해야 한다고 유 추기경은 말했습니다.

유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이 방한하는 기회가 될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관해 ▲ 남북 평화 ▲ 순교자의 나라 대한민국 ▲ K팝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 등의 주제에 주목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후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교황청 지인들이 한국에서 계엄령이 발령된다는 것에 놀라는 것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다면서 당시의 복잡한 심경을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유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중에 주교부 장관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성직자부 장관인 자신과 업무상 자주 소통했으며 "아주 친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추기경이던 레오 14세의 숙소가 자신과 같은 건물 바로 아래층이어서 "내가 쿵쿵거리지 않느냐"고 층간소음에 관해 이야기했더니 "걱정하지 말라. 한국은 방에 들어가면 구두를 벗어서 좋지 않냐. 편안하게 쿵쿵거리라"고 재치 있는 답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레오 14세가 최초의 미국인 교황으로 주목받는 것에 관해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들은 그가 미국인이란 것은 거의 생각하지 않고 선교사로 인식했다. 가장 가난한 지역(페루)에서 20년이나 선교사로 활동했다는 것을 추기경들이 높이 평가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유 추기경은 새로운 한국인 추기경이 나올지에 대해 "(레오 14세 교황이) 금년 말쯤 적당한 때에 새로운 추기경을 임명하실 것"이라며 그때쯤 추가로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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