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3일) "한미 간 든든한 공조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것은 정말 바보짓"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취임 한 달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대북정책을 밝혀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대화와 소통, 협력이 정말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전형을 만들기도 했지만, 사실은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이라며 "미워도 얘기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치나 외교에서는 감정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여야 관계도, 남북관계도, 진영과 진영 관계에서도 서로 절멸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서로에게 득이 되는 길을 가야 한다"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긴장을) 완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적대와 불신이 심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저는 대북방송을 중단하면서 얼마나 북한이 빨리 반응할지, 혹시 반응을 안 하지는 않을지 우려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너무 빨리 호응했고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명칭변경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통일을 요구할 경우 자칫 상대에게 '흡수를 하겠다는 것인가, 굴복을 요구하는 것인가'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그래서 통일부의 이름을 바꾸자는 얘기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헌법에도 쓰여있듯이 우리는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며 "이는 흡수통일이 아니다. 누가 흡수를 당하고 싶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길게 보고 소통과 협치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가능하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는 국가안보실과 국정원 등에 얘기해 놨고, 나중에 결과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