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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비위 의혹' 불거진 전북 한 사립고…교사들도 "피해" 주장

'교장 비위 의혹' 불거진 전북 한 사립고…교사들도 "피해" 주장
▲ 자료사진

전북도교육청이 도내 한 사립고등학교 교장의 비위에 대해 감사에 나서자 이 학교 교사들도 성희롱 등의 피해를 추가로 제기했습니다.

오늘(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한 고등학교 교사들은 도 교육청 감사반에 A 교장의 성희롱과 횡령 등 비위 의혹이 담긴 청원서를 추가로 제출했습니다.

다수의 교사는 자필로 쓴 청원서에 A 교장이 한 여교사에게 부적절하게 접촉했다거나 교장이 간식비 등을 횡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청원서에는 '교장이 여교사에게 포옹했다', '여교사의 손을 잡아 만졌다', '여교사의 얼굴 일부를 만지려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체험학습 때마다 교장이 선생님과 술을 마시는 걸 봤다'는 학생들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교사들은 "학생 인솔 중인데도 거의 매번 음주를 했다"거나 "술을 거부하는 교사에게는 '내가 다 책임질 테니 괜찮다'고 했다"는 등 교장이 음주를 강요했다고 썼습니다.

교사들은 음주 비용을 위해 A 교장이 사업비 등을 횡령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교사들은 '1박 2일 캠프를 갈 때마다 요리경연대회를 열었습니다.

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술을 구매한 뒤 이를 아이스크림으로 변경해 영수증을 발행하는 식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간식비나 식비, 비품 등을 횡령하기 위해 과도한 목적사업을 신청해 예산을 확보했다'거나 '사적인 술자리에서 교내업무추진비로 결제하기도 했다'고도 썼습니다.

A 교장이 강압적인 태도로 교사들을 대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교사들은 "문제를 제기한 교사는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불이익을 줬다"라거나 "기간제 교사에게 '열심히 해라, 지켜보고 있다'는 등 강압적인 언행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교사는 "다수의 교직원이 (교장의 이 같은 행위를) 인지하고 있으나 (사립학교 특성상) 인사권자에 대한 두려움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진상 조사 및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지난주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에 도내 한 사립고 A 교장을 조치해 달라는 학생과 교사의 진술이 담긴 청원서가 들어오자 도 교육청 감사반은 해당 학교를 방문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쓴 청원서에는 체험학습 때 교장이 음주했다는 내용 외에도 학생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해 수치심을 느꼈다는 진술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문제가 불거지자 A 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체험학습 중 술을 마신 적이 없다"며 해당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A 교장은 "교사 시절부터 학생들과 잘 지내고 있다. 교사들과도 잘 지낸다고 생각한다"며 "청원서에 담긴 오해들은 교육청에 모두 소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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