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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 "클럽월드컵, 축구 가치 떨어뜨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 "클럽월드컵, 축구 가치 떨어뜨려"
▲ 더위를 식히려고 얼굴에 물을 뿌리는 알아인의 박용우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최고경영자인 마헤타 몰랑고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대해 "선수들이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해 축구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몰랑고는 3일(한국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를 통해 "높은 기온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여기에 적은 관중 역시 출전팀이 32개 팀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 나쁜 영향을 준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몰랑고는 무엇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일 치러진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클럽월드컵 16강전은 기온 30도, 습도 70%에 달하는 조건에서 치러져, 유벤투스 선수 10명이 교체를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또 마멜로디와의 조별리그에선 도르트문트의 교체 선수들이 무더위 때문에 벤치를 떠나 라커룸으로 이동해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벼락과 폭풍우로 여섯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첼시와 벤피카의 16강전은 뇌우로 인해 두 시간 동안 경기가 지연돼 경기 시간이 무려 4시간 38분에 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몰랑고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대회가 선수들과 축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몰랑고는 "지금 우리가 축구라는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고,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내가 미국 축구 팬이고, 이번 대회가 처음 접하는 축구라면 좋은 경험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력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라며 "경기 내용도 나빠지고 관중도 줄어드는 데, 이는 모두 돈 때문이다"라고 FIFA를 직격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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