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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저항성 유전자"…도심서 살아남아 '대발생'

"살충제 저항성 유전자"…도심서 살아남아 대발생
<앵커>

3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러브버그는 중국 산둥반도에서 넘어온 외래종입니다.

그럼 왜 이 벌레가 특히 수도권 도심 지역에서 확산한 건지 계속해서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러브버그 자생지는 원래 중국 남부와 타이완 등입니다.

하지만 국내 유입종은 이보다 훨씬 북쪽인 중국 산둥반도에서 넘어온 종류로 드러났습니다.

기후 변화 탓에 러브버그도 북상을 거듭하며 우리나라에까지 온 겁니다.

선박에 묻어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인천과 서울 서쪽이 주요 발생지가 됐습니다.

중국 러브버그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기보다는 일시적으로 들어왔던 게 국내에서 자체 번식을 거쳐서 세력이 커진 걸로 추정됩니다.

[박선재/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해 보니까 여러 번 유입된 것이 아니고 초기에 한두 번의 유입 후에 자체적으로 밀도가 증가한 후에 (대발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와, 인천항 검역을 강화하더라도 상황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먹이 환경이나 서식 여건이 좋지 않은 수도권 도심 지역에서 창궐한 점도 의문이었는데, 유전자 분석에서 일부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곤충들이 갖고 있는 살충제 저항성 유전자라는 게 있는데, 국내 러브버그의 경우 일반 곤충보다 더 많은 128개가 확인됐습니다.

[신승관/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원래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이 있는 품종이 한국에 유입이 된 걸로 보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살충제를 어느 정도 사용하는 환경인 서울이나 경기권 같은 민가 주변에 있는 산 지역에서 잘 살아남아서.]

정부는 유인물질을 찾아 포집하려는 노력과 함께, 토양에 사는 미생물 중 곤충에게만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류를 찾아 러브버그 퇴치용 약제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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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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