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순직 해병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핵심 수사 대상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오늘(2일) 순직 해병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특검이 현판식과 함께 수사 개시를 선언한 이래 진행하는 첫 소환 조사입니다.
오늘 오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 사망에 책임을 느끼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시 사단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수중 수색 지시를 하지 않은 저에게는 법적 책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측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통한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선 "이종호 씨와 일면식도 없고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김건희 여사와도 전혀 모르는 사이이고, 만약 전화라도 한번 했으면 억울하지라도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VIP 격노설'에 대해선 "전혀 들은 바 없다. 언론을 통해 들은 것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오늘 특검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제출하겠다고 하면서도 비밀번호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 상병의 부대장으로,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북경찰청은 1년여간의 수사 끝에 채 상병 사망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불송치를 결정했지만, 채 상병 유족의 이의 제기로 대구지검이 다시 수사해 왔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올해 2월 예편했습니다.
특검은 오늘 임 전 사단장을 대상으로 업무상 과실치사 의혹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 측근을 통한 구명 로비 의혹, 사건 직후 사고 경위 허위 보고 의혹 등을 조사합니다.
조사는 대구지검에서 이 사건을 수사한 임상규 검사가 맡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