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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청약하려면 9억 필요…하반기 서울 22개 단지 직격탄

84㎡ 청약하려면 9억 필요…하반기 서울 22개 단지 직격탄
정부의 6·27 대출 규제로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던 청약 대기자들이 유탄을 맞았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6억 원으로 제한되고, 새 아파트 잔금을 전세금으로 충당할 길이 막히면서 목돈을 쥐고 있어야 청약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입니다.

이로 인해 분양가격이 비싼 서울의 청약 경쟁률이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3.3㎡(공급 면적 기준) 당 4천568만 원입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15억 7천800만 원이라는 뜻인데, 이번 대출 규제로 6억 원을 꽉 채워 대출받는다 해도 현금 9억 7천800만 원을 조달해야 청약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11억 7천660만 원으로, 5억 7천660만 원가량을 조달해야 합니다.

분양을 앞둔 단지 사이에선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이전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한 분양 단지에 대해서는 중도금과 이주비, 잔금 대출에 대해 종전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이때까지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하지 못한 단지는 중도금부터 대출 규제를 적용받게 됩니다.

서울 영등포구 리버센트 푸르지오와 성동구 오티에르포레는 각각 지난달 26일과 27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해 간발의 차이로 대출 규제를 피했습니다.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의 경우 최고가 기준으로 59㎡ 분양가가 12억 7천80만 원, 84㎡는 16억 9천740만 원입니다.

부동산 R114 집계에 따르면 하반기 분양을 앞둔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동작구 힐스테이트이수역센트럴, 영등포구 더샵신풍역·더샵르프리베 서초구 오티에르 반포 등은 대출 규제의 영향권 아래 들게 됐습니다.

하반기 분양 예정인 단지는 대출 규제에서 벗어난 2개 단지를 포함해 모두 24곳 2만 888 가구입니다.

건설사들은 시장 상황을 보며 청약 일정을 미룰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과 수도권 청약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현금 부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청약 관심도와 참여도가 떨어지고 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다"며 "잔금을 못 치르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장 '10억 차익'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용면적 84㎡가 2023년 분양가인 13억 800만 원에 공급되는데, 대출 규제 강화로 필요한 현금이 7억 원가량으로 늘었습니다.

강남 청약시장엔 여파가 크지 않을 거란 의견도 있습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권 분양가상한제 지역의 경우 현금 여력이 충분하거나 6억 원만 대출받아도 감당이 가능한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며 "주택 인허가가 착공까지 이어지지 않는 등 공급 부족으로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강해져 청약에 계속해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규제 전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가 잔금 대출이 6억 원 이상 가능하다고 해도, 전세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내려했던 분양 계약자들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세 보증금을 받아 소유권 이전을 하는 경우, 세입자의 전세대출이 원천 차단됐기 때문입니다.

세입자가 전세대출을 받지 않고 보증금을 전부 본인이 가진 돈으로 낸다면 문제가 없지만, 수도권은 전셋값이 높아 전세대출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는 7월 입주하는 성동구 라체르보푸르지오써밋, 11월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12월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등이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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