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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유럽에 역대급 폭염…매일 최고 기록 경신

초여름 유럽에 역대급 폭염…매일 최고 기록 경신
유럽 각국이 초여름부터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온건조한 고기압 '열돔' 영향으로 곳곳에서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고 산불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포르투갈 모라의 기온은 섭씨 46.6도에 이르러 6월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바로 전날에 수립된 기존 기록(45.4도)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스페인 남부 엘그라나도에서도 수은주가 46도를 찍어 6월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바르셀로나도 100년 넘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다고 스페인 기상청이 밝혔습니다.

6월 바르셀로나의 평균 기온은 26도로, 2003년의 25.6도를 넘어섰습니다.

AP 통신은 바르셀로나의 경우 스페인 북동부 모서리에 위치한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폭염이 나타나지 않는 지역이지만, 전날 기온은 37.9도까지 치솟았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현지시간 1일 유럽 본토 96개 권역 중 16곳에 폭염 적색경보, 68곳에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에 따라 프랑스 1천350곳의 공립 학교는 이틀 동안 전체 또는 부분 휴교에 들어갑니다.

프랑스 남부에서는 폭염의 영향으로 원자로가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원자로를 식힌 뒤 배출되는 냉각수가, 이미 폭염의 영향으로 달궈진 강의 수온을 더욱 높여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는 도시마다 공원 개장 시간을 연장하고, 수영장·박물관 등을 무료로 개방하는 방식으로 더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도 16개 도시에 '레벨3' 폭염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고령자 등 고위험군뿐 아니라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들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정도의 폭염을 의미하는 최악의 경보입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인기 TV 진행자를 내세워 더위 대응 요령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는 이날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개막했는데, 경기장인 더올잉글랜드클럽은 기온이 29.7도로 개막일 기준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녹색 잔디 코트와 선수들의 흰색 경기복이 트레이드 마크인 윔블던은 1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 테니스 대회입니다.

이번 대회 기간에 폭염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대회 기간 역대 최고기온 기록도 손쉽게 경신될 전망입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밤 최저 기온이 30도를 넘는 이른바 '초열대야' 현상도 유럽 각 지역에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평년이었다면 아직 풍성한 만년설에 덮여 있어야 할 알프스도 더위의 직격타를 맞고 있습니다.

프랑스 알프스의 최저 빙결고도는 해발 5천136m까지 상승했습니다.

지표면에서 고도가 높아질수록 온도가 낮아지는데, 영하까지 기온을 낮추기 위해서 올라야 할 높이가 평년보다 약 300m나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빙결고도보다 해발고도가 낮은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4천807m)은 얼음이 녹는 영상 기온에 노출됐습니다.

기상 관측 데이터에 따르면 몽블랑 정상 부근의 기온은 24시간 이상 영상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사진가는 알프스 라메주 산을 가리키며 엑스(X)에 "모습이 마치 두 달 더위를 버티고 난 8월 말 같다. 이제 겨우 6월 말인데"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스페인 세비야에서 유럽의 폭염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엑스 게시글에서 "폭염은 더이상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아니다. 이제 '뉴노멀'이 됐다"고 쓰고, 더 강력한 행동을 촉구했는데 이글을 작성한 스페인 세비야는 이날 기온이 42.6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유럽 폭염은 아프리카에서 형성된 '열돔'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고온건조한 열돔은 최근 북아프리카부터 남부 유럽까지 영향을 끼치고, 그 세력을 북부 유럽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열돔의 발원지와 가까운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알제리는 이미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고온 건조한 대기의 영향에 산불도 잇따랐습니다.

각지에서 기온이 40도를 넘은 그리스에서는 산불도 수십 건이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포르투갈에서도 지금까지 산불 6건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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