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8뉴스

'디지털 화폐' 실험 끝…'스테이블 코인'에 밀리나

디지털 화폐 실험 끝…스테이블 코인에 밀리나
<앵커>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쓸 수 있게 하는 실험을 한국은행이 추진해 왔죠. 그런데, 1차 실험을 마치고. 이 프로젝트가 잠정 중단됐습니다.

어떤 사정이 있는 건지,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우처로 할게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학생이 계산을 위해 내민 건 디지털 화폐 큐알 코드입니다.

학교에서 장학금 일부를 한국은행의 디지털 화폐로 지급하면서 이런 결제 방식이 낯설지 않습니다.

[조아인/신라대 학생 : '이거 받았는데 어떻게 쓰는 거지' 하고 한번 써볼까 하고 썼는데 좋더라고요.]

[강지선/카페 점원 : (카드 결제는) 키오스크로 하시는 편이고, 모바일 바우처는 이렇게 저희한테 와서 얘기를 직접 해 주셔야 돼서….]

디지털 화폐 실험은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나 편의점에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대학교 인근 일반 식당까지 그 참여 범위를 넓혔습니다.

알고리즘을 통해 디지털 화폐가 특정 지역과 장소에서만 사용되도록 한 지역 화폐 개념의 실험이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석 달 동안 진행된 첫 실험에는 전국에서 8만 명이 참여해 10만 건의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거래 수단을 넘어 송금과 이자 지급 등 기능을 확장하려던 2차 실험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현 정부 들어 민간 중심의 '스테이블 코인'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은행들의 참여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발행 주체와 감독방식, 담보, 금융안정성 등에서 차이가 뚜렷합니다.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위안화 활용이 비교적 활성화된 중국에서도, 최근 스테이블코인에 무게를 싣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은행의 디지털 화폐도 오는 2027년까지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스테이블 코인에 주도권을 내주고, 표류하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강경림·홍지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귀에 빡!종원
댓글 아이콘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