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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카페 등 공습한 이스라엘…가자지구서 70여 명 사망

해변 카페 등 공습한 이스라엘…가자지구서 70여 명 사망
▲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 카페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저널리스트 이스마일 아부 하타브의 모친이 아들의 시신 옆에서 흐느끼는 모습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총격으로 최소 7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가장 큰 인명피해는 북부 가자시티의 한 해변 카페에서 발생했습니다.

피서지 휴양시설인 이 카페는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각종 모임을 하기 위해 인파가 몰리는 곳인데, 이스라엘군은 이곳을 전투기로 폭격했습니다.

가자시티 내 알시파 병원은 이번 폭격으로 30명 이상 사망했으며, 50명 넘게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 중 다수는 위중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카페에 있었던 팔레스타인인 알리 아부 아틸라는 공습 당시 여성과 어린이가 많이 있었는데도 "아무런 경고 없이 전투기가 그곳을 타격했고, 건물이 지진처럼 흔들렸다"고 AP통신에 말했습니다.

NYT 사진기자는 공습 직후 현장에 도착해보니 곳곳에 카페 잔해와 개인 소지품이 나뒹굴고 있었으며, 피해자들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성명에서 "범죄 점령군(이스라엘군 지칭)의 항공기가 해변의 휴게소에 모인 무고한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공습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시티의 카페

가자시티의 거리 한 곳과 가자 중부 자와이다의 건물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각각 15명과 6명이 숨졌다고 현지 의료진이 밝혔습니다.

또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식량을 구하려던 민간인 11명은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지원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과 연계된 지원장소에서 돌아오던 중이었다고 나세르 병원이 전했습니다.

이밖에 가자 북부의 유엔 구호창고에서도 10명이 사망하는 등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가자지구 곳곳에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다리를 맞은 한 시민은 자신이 GHF 거점에서 돌아오는 수십 명의 무리와 함께 걷고 있었다면서 "그들(이스라엘군)은 우리에게 무차별적으로 발포했다"고 AP에 말했습니다.

'숙적' 이란과 미사일 공방전을 끝내고 휴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총력대응 체제로 전환했으며, 가자시티 전역과 자발리야 난민촌 등에 대한 폭격을 강화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만 표적으로 삼고 있지만, 하마스가 인구 밀집 지역에서 활동하며 민간인들 사이에 숨어든 탓에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현재까지 가자지구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전투원과 민간인 약 5만 6천 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집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습격 당시 잡혀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인질 50여 명의 석방을 비롯해 항복과 무장해제, 지도자들의 해외 추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하마스가 이를 거부하면서 물밑에서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은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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