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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우리 아파트는 노 도그존"…반려견 산책 놓고 팽팽한 대립 왜?

[자막뉴스] "우리 아파트는 노 도그존"…반려견 산책 놓고 팽팽한 대립 왜?
최근 충남 예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실시한 주민 찬반 투표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불렀습니다.

바로 '아파트 내 반려견 산책 금지' 투표입니다.

[(투표하셨어요?) 네 했어요. 찬성으로. (찬성이면...) 산책 안 하는 거요. (강아지 산책을.)]

무려 80%가 넘는 주민이 참여한 투표에서 단 2표 차이로 아파트 단지 내 반려견 산책이 금지됐습니다.

해당 투표가 화제가 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해 불가다 그 아파트 살지 말라'는 의견과 '금지당해도 할 말 없다', '소수의 몰지각 때문에 다수가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 세상이다'라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실제 아파트 입주민 입장도 팽팽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책 금지 반대 입주민 : 공고 붙었을 때 많이 당황스러웠고요. 아파트 주민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못 지키는 일부 때문에 산책을 극단적으로 금지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투표를 하기 전에 어떻게 공존할 건지 생각지도 않고 '이런 부분은 싫어' 다수결로 '이건 안돼 끝' 이렇게 하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산책 금지 찬성 입주민 : 주위에 대변이 많아요. 개 대변이 많아서 단지 안에서 보니까 그런 거죠 제가.]

[산책 금지 찬성 입주민 : 저도 산책하다가 몇 번 밟을 뻔했거든요. 제가 이걸 겪어봤기 때문에 저는 (반려견 산책) 반대 산책 금지를...]

[찬성 입주민 : 뒤처리만 잘해줘도 괜찮은데 뒤처리가 안 되니까 이런 말이 나온 거겠죠.] 산책 금지를 요구한 입주민들은 일부 주민들의 반려견 배설물 처리 문제를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환경미화원 : 엘리베이터 안에도 소변은 보통이고 대변도 있었어요.]

[아파트 단지 환경미화원 : 아이들 노는 모래밭에다가 속에 파묻어 놓고 제가 여기 있으면서 맨날 대변만 치우러 다닐 수도 없는 거고 완전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엄청 쌓였어요. 그거 때문에.]

[아파트 단지 환경미화원 : 자기 개가 그렇게 했으면 그걸 처리했어야 되는데 그걸 안 하니까 제가 죄인인 거예요. (얘기는 안 해보셨어요?) 어떻게 알아요. 누군지 알아요. 모르죠.]

수년째 지속된 문제에 아파트 곳곳에 경고성 안내문을 설치했지만 문제의 견주를 찾지 못했고, 해결이 되지 않자 결국 투표까지 하게 됐다는 겁니다.

[지용태/아파트 입주민 대표 : 엘리베이터 게시판에도 붙이고 방송도 했고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었죠. (그러면 지금은 산책 금지가 된 건가요?) 아니죠. 차후 논의를 해서 조치를 취할 겁니다.]

반려견 산책 금지 논란은 사실 이 아파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또 다른 아파트 입주민 온라인 카페에서도 반려견을 사이에 둔 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반려견주 : 대소변 금지는 여기다 대변이나 소변을 싸지 말라는 거니까 만약에 강아지가 쌌다 그러면 제가 치우면 되잖아요. '산책을 금지한다' 이건 너무 단순하고 극단적인 조치인 것 같아요.]

[반려견주 : 강아지들 산책을 못 하게 하는 건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요. 얘네들이 낙이 없어요.]

하지만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반려견주 역시 아파트의 입주민인 만큼 입주민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산책 금지 규약은 사실상 효력을 지니기 어렵습니다.

[이승태/변호사 :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게 한다거나 산책을 금지하게 되면 입주자들의 권리를 지나치게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무효인 규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려동물 1천만 시대.

특히 공동 주택에서 반려견을 둘러싼 갈등은 점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따른 법적 분쟁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해당 콘텐츠는 AI오디오로 제작됐습니다.

(취재: 정설빈, 구성: 신혜주(인턴), 영상편집: 김나온, 디자인: 백지혜, 제작: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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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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