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 26일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과 면담을 요청하며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채 상병 사건 수사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 해병 특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첫 출석 요구에 나섰습니다.
오늘(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늘 이명현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에게 내달 2일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도 오늘 언론에 "특검 소속 수사관에게 7월 2일 오후 2시까지 조사를 위해 특검 사무실로 출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또, 임 전 사단장은 출석 요구에 응해 당일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날은 순직 해병 특검이 수사를 공식적으로 개시하는 날로, 수사 개시 첫날부터 핵심 피의자인 임 전 사단장을 소환하는 것입니다.
사건 본류를 가장 잘 아는 인사이자 핵심 피의자를 먼저 불러 곧바로 의혹 실체 규명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을 대상으로 채 상병 사건 관련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비롯해 수사 외압을 통한 '불법 구명 로비'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 상병의 부대장이었습니다.
채 상병은 당시 안전장비 하나 없이 하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숨졌는데, 임 전 사단장이 당시 채 상병 부대에 무리한 수색을 지시했다며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해병대 수사단 초동 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수사 외압 논란' 이후 제외된 임 전 사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연결고리로 한 '불법 구명 로비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주변에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고, 그 결과 임 전 사단장이 혐의자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입니다.
특검은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대구지검 등으로부터 임 전 사단장 관련 수사 기록을 모두 순차적으로 이첩받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