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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영화 '세하별' 장윤서 "잘생긴 돌+아이? 낭만에 죽고 낭만에 사는 배우죠"

[스브수다] 영화 '세하별' 장윤서 "잘생긴 돌+아이? 낭만에 죽고 낭만에 사는 배우죠"
영화 '세하별'은 배우 장윤서(24)가 가수 조관우와 부자(父子)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서로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별'이 되어주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다. 평범한 행복을 찾아가는 부자의 여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따뜻한 드라마다. 장윤서에게 이 영화는 생애 첫 주연작이다.

"3년 전 철원에서 찍은 영화예요. 정말 추운 날씨에 손이 달달 떨리면서도 괜찮은 척하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나요. 오래 기다린 만큼 애정이 깊어요."

칠성은 서울 생활에 처음 발을 딛는 순수한 청년. 세상물정을 잘 모르지만,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깊다. 장윤서는 "감독님이 '눈빛이 맑은 배우'를 찾고 있었다"며 "처음 대사를 하지도 않았는데, 눈빛이 너무 좋다고 바로 마음에 들어 하셨다"고 출연 비화를 전했다.
장윤서

◆ '세하별'은 제 인생 첫 주연작이에요

주연이 처음이었던 그는 부담감을 안고 리딩에 참여했지만, 선배 배우 이문식, 아버지 역할을 맡은 조관우가 큰 힘이 됐다.

"이문식 선배님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촬영 중간에 막걸리를 드시면서 '이거 마시면 긴장 풀린다'며 권유해주시기도 했고, 실제 아버지처럼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셨어요."

장윤서는 감독님과 함께 조관우의 집을 찾아가 대본을 들고 설득까지 했다고.

"선배님도 아버지 역할을 원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영화에서도 실제로 붙는 신이 많진 않았지만, 사적으로는 정말 아들처럼 대해주셨어요. 집에도 초대해 주시고, 선배님의 실제 아드님과도 친하게 지냈어요."
장윤서

◆ YG 연습생 → 큐브 데뷔조 → 배우로

장윤서는 고등학교 연극부 활동을 통해 처음 연기의 재미를 알았다. 연기에 빠져들던 중 아이돌의 꿈이 생겨 YG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이 된다. 이후에는 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 'YG 보석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오디션 붙고 한 달 연습해서 바로 프로그램 촬영에 들어갔어요. 보석함 촬영은 5개월 정도였고, 세미파이널에서 좌절되어서 데뷔조까지는 올라가지 못했어요. 마지막에는 방청객으로 구경만 했죠."

이후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러브콜을 받아 19살에 입사했고, 첫 입성과 동시에 데뷔조에 합류했다. 하지만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남자 그룹 데뷔는 미뤄졌고, 결국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사실 데뷔를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슬픈 예감은 있었어요. 괜찮진 않았죠. 춤도 노래도 제대로 못하면서 시작했는데, 꿈 하나로 정말 이 악물고 버텼거든요. 결과가 좋지 않으니까 자신감이 바닥을 쳤어요. 부모님께도 그만두겠다는 말을 쉽게 못 했어요."
장윤서

◆ 자폐 스펙트럼 연기, 대사 '입에 붙도록'

이후 연기의 길을 다시 걸었다. 큐브 연기팀 실장의 추천으로 드라마 '징크스의 연인'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장영우' 역은 부담도 컸고 두려움도 컸지만, 그는 오히려 이를 극복의 기회로 삼았다.

"대사량이 정말 많았어요. 자폐 친구들은 자기 세계가 뚜렷하기 때문에, 그 말투나 반복되는 표현들을 연기하기 위해선 대사를 '입에 붙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디션을 붙고 촬영까지 3개월이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관련 기관에 가서 봉사활동도 하고 실제 친구들을 관찰하고 소통도 해봤어요."

그는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을 보며 연구했고, 역할에 몰입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타 채널에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방영이 시작되며 비슷한 캐릭터 속성 탓에 장윤서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정드라마가 잘 되는 걸 보면서 부럽기도 했어요. 차라리 우영우가 먼저 나왔으면 저에게도 자료가 되었을 텐데 싶었죠. 저는 캐릭터를 너무 '자기 세계에 갇힌' 느낌으로만 표현했는데, 우영우는 소통도 잘 되잖아요. 그런 부분이 아쉬웠어요."
야구 장윤서

◆ "야구는 제 낭만이에요"

장윤서의 또 다른 정체성은 야구 마니아다. 삼성 라이온즈 팬으로, 아버지의 영향으로 10살 때부터 야구장 직관을 다녔다. SNS에선 '야구만담'이라는 계정을 운영하며 카드뉴스도 만들고, 브이로그도 찍는다.

최근엔 개막전에 맞춰 잠실에서 대구까지 320km를 2주간 도보로 이동한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낸 결승 홈런포를 쏜 강민호 선수의 팬으로 그의 유니폼을 입고 다닌다.

"이런 말 하면 주위에서 혼낼지도 모르겠지만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하면, 제가 드라마캐스팅되는 것보다 더 좋을 것 같아요. 작년에 삼성이 한국시리즈 올라가는 걸 보고 눈물이 어찌나 나던지. 친구들 만나도 안부 물은 뒤엔 야구 얘기만 해요. 그 정도로 야구에 진심이에요."
장윤서

◆ "예능도, 로코도, 사이코패스도 다 해보고 싶어요"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불리는 별명이 "잘생긴 돌+아이"라고 웃으며 소개했다. 낯은 많이 가리지만, 친해지면 개그 욕심도 많고 사람을 웃기는 걸 좋아한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만능 캐릭터'로 거듭나는 게 그의 꿈이다.

"로맨틱 코미디도 정말 좋아하고요, 사이코패스나 사투리 쓰는 악역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코믹하고 에너지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강하늘, 조정석, 오정세 선배님들 같은, 옆에 두고 싶은 인간미와 매력 넘치는 배우,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진=백승철 기자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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