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단 반군 RSF 기관총에 걸려 있는 수단 국기
아프리카 수단에서 반군과 2년 넘게 내전 중인 정부군이 서부 지역에서 구호 지원을 위한 유엔의 1주일 휴전 제안을 수용했다고 AP통신이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통화해 서부 북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에서 구호물자를 전달할 수 있도록 1주일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청했습니다.
부르한 장군은 이 제안을 수용했으나 내전 중인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휴전에 동의하고 준수할지는 불확실하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휴전이 언제 시행될지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수도 하르툼에서 서남쪽으로 약 800㎞ 떨어진 알파시르는 현재 정부군의 통제하에 있습니다.
RSF는 지난 3월 정부군에 수도 하르툼을 빼앗긴 뒤 알파시르와 주변 지역에 공세를 강화했고 인근 난민 캠프도 반복적으로 공격했습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의 권력 투쟁 끝에 2023년 4월 15일부터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RSF는 서부의 알파시르를 제외한 다르푸르 지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하르툼도 한때 점령했으나 중부와 동부에서 밀리며 지난 3월 말 하르툼을 정부군에 내줬습니다.
이후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 반군은 서부의 다르푸르 대부분과 남부 권역 일부를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2만 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400만 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약 400만 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