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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년 간 MI6 요원의 '러시아 이중간첩' 의혹 조사

영국 비밀정보부 MI6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영국 비밀정보부 MI6

영국의 대외정보기관인 비밀정보국(MI6) 요원이 러시아에 포섭돼 이중 스파이로 활동한 의혹으로 20년간 정보당국의 추적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 27일 전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영국 보안국(MI5)은 미국 중앙정보국(CIA)로부터 첩보를 받고 1990년대 중후반부터 최소 2015년까지 MI6에 숨어 있는 러시아 스파이를 추적했습니다.

CIA는 런던에 근무하는 영국 정보요원이 러시아에 기밀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확신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당시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은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이 이끌고 있었습니다.

MI5는 '웨드록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최대 35명의 팀을 꾸리고 이중 스파이로 지목된 요원의 동선을 따라 유럽은 물론 아시아·중동에서도 미행했지만 결과적으로 의혹이 사실인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웨드록 작전팀은 런던 템스강변 MI6 본부 인근에 가짜 보안업체 명의로 사무실을 차리고 지목된 요원의 집안에 도청·녹화 장치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감시했습니다.

집 앞에 세워둔 MI5 차량 안 화장지 상자에도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감시 결과, 우려할 만한 행동이 포착됐지만 스파이 혐의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중동에서 일주일 넘게 그를 뒤쫓은 MI5 요원들은 현지에 있는 CIA 안가에 머무르기도 했는데, 해외 작전은 국내 정보기관의 관할 밖인 데다 현지 정부에 알리지도 않아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었습니다.

가디언은 이중 스파이의 기밀 유출 우려가 너무 컸기 때문에 정보기관으로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의혹을 받은 요원이 런던에 있는 다른 인물 2명의 조력을 받았다며 "최근 기억에 남는 가장 길고 돈이 많이 든 작전"이라고 말했습니다.

가디언은 자매기관 요원을 겨냥한 이례적 방첩작전을 두고 냉전 종식 이후 가장 민감하고 위험한 수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또 다른 필비를 손에 넣은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킴 필비라는 이름의 전직 MI6 요원은 1930년대 대학 시절부터 소련에 포섭돼 이중 스파이로 활동하다가 1963년 소련으로 망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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