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지하철 교대역 인근 공사장에서 오늘(27일) 도시가스가 누출됐습니다. 굴착기가 가스 배관을 건드리면서 가스가 새 나왔고, 그게 역 안쪽까지 퍼져나간 겁니다. 이 사고로 지하철이 한때 교대역에 서지 않고 그대로 통과했고, 주변 도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교대역 11번 출구 앞 공사 현장.
굴착기 1대가 서 있고, 땅에서 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오늘 오전 10시 50분쯤, 교대역 인근 신축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가 가스 배관을 파손하면서 도시가스가 누출된 겁니다.
유출된 가스는 메탄이 주성분인 액화천연가스입니다.
[김영조/목격자 : (역) 앞에서 가스 연기가 냄새가 나더라고요. 가스버너 있잖아요. 그런 가스 비슷한 냄새였어요.]
사고 직후 교대역 사거리 일대 도로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가스가 역 안으로 유입되면서 교대역을 지나는 지하철 2호선과 3호선 열차도 무정차 통과했습니다.
인근에 있던 시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역사 내부에서 승객 대피 안내를 하던 40대 역무원은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방정희/인근 상가 직원 : 소방관들이 올라와서 내려가라고 빨리 나가라고…. 내려왔더니 냄새가 얼마나 심한지 머리가 지금까지 아파요. 싹 다 대피했어요.]
상가 등 1천900여 세대에 도시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일부 가게들은 영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사고 발생 3시간여 만에 당국이 가스 누출을 모두 차단하고 잔류 가스가 역사에서 모두 빠져나가면서 오후 2시 40분쯤 도로 통제가 모두 해제되고 지하철 운행도 재개됐습니다.
[손병대/서초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1차 차단했을 때 가스가 압력이 떨어지지 않아서 주변을 더 찾아서 작업을 더 했고요. 14시경 추가로 차단하니까 도시가스가 안정화됐습니다.]
경찰은 공사 업체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황지영,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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