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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아랍 동맹국, 이란 민간 핵 프로그램에 40조 규모 투자 논의"

"미국·아랍 동맹국, 이란 민간 핵 프로그램에 40조 규모 투자 논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끌어낸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각종 '당근책'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는 미국이 이란 공습을 단행하기 전날 백악관에서 아랍 동맹국들과 만나 몇 시간에 걸친 비밀 회담을 갖고 이란과의 협상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회담에서 나온 논의 내용 중에는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수반하지 않는 민간용 핵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200억∼300억 달러(약 27조∼40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고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투자 비용을 미국 정부가 직접 부담할 의향은 없으며 아랍국 파트너들이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습니다.

논의 내용 중에는 이란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고, 60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해외 동결 자금에 이란 정부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도 포함됐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또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을 독자적인 우라늄 농축 기능이 없는 민간 용도의 핵시설로 전환하도록 하고 그 비용을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아랍 국가들이 부담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란이 자체적인 우라늄 농축 역량을 보유해서는 안된다는 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 성과를 올리기 위해 이란이 핵협상에 응할 만한 적절한 유인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핵시설을 직접 폭격하는 승부수로 일단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끌어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협상 재개를 연일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권이 협상 대신 핵무기 개발이라는 강경책으로 기울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이란 의회는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핵 프로그램 운영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국영 TV 인터뷰에서 현재로서 미국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다음 주 대화를 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선을 그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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