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가 앞으로 10년 안에 국방비를 GDP, 즉 국내총생산의 5% 수준으로 늘리기로 합의하고 폐막했습니다.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내용은 크게 줄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티칸 만남 이후 2달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늘 전투복 차림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에는 양복을 입었습니다.
50분간 만남에서는 미국 방공 시스템 구입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나토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의 가입 관련 언급이 빠지고, 러시아 규탄도 사라지는 등 우크라이나 문제는 확연히 줄었습니다.
핵심 의제는 국방비 증액이었습니다.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2035년까지 국방비를 현재의 2배 수준인 GDP의 5%로 증액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이 유럽 방위에 손을 뗄 수 있다는 불안감에 트럼프 대통령의 줄기찬 요구를 수용한 것입니다.
[마르크 뤼터/나토 사무총장 : 국방비 증액은 우리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중대한 약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 간 집단방위를 명시한 나토 조약 5조를 지키겠다고 확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그것(집단방위 조항)을 지지합니다. 그래서 내가 여기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여기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고려해 정상회의 일정까지 대폭 축소됐는데, 이런 분위기는 이란과 이스라엘을 질책한 트럼프를 '엄격한 아빠'로 비유한 사무총장의 발언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마르크 뤼터/나토 사무총장 : 아빠는 가끔 강한 표현을 써야 할 때가 있어요. (가끔은 강한 표현을 써야 해요. 어떤 특정한 단어는 꼭 써야 할 때가 있거든요.)]
나토는 우리나라와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과 방산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첫 공동성명도 발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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