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도 최저임금을 얼마나 올릴지를 두고 올해도 노동계와 경영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사흘 뒤인 29일까지 이걸 결정해야 하는데, 오늘(26일) 그 시한 전 마지막으로 열린 회의에서도 노사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원회의 시작부터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이미선/민주노총 부위원장 : 최저임금만으로는 생계유지가 불가능합니다. 부족한 생계비를 채우기 위해 장시간 노동으로 건강마저 해치고 있는데.]
물가는 가파르게 올랐는데, 최근 2년간 최저임금 인상률이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은 생계를 꾸릴 수 없는 지경이라는 겁니다.
노동계 요구안은 올해보다 14.7% 오른 시간당 1만 1천500원,
월급으로는 240만 3천 원 수준입니다.
경영계는 이미 올해 최저임금이 1만 원을 넘어서며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지불 능력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해와 같은 1만 30원으로 동결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명로/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 : 국제적으로 보더라도 (최저임금이) 중위임금 대비 적정 수준이라고 하는 60%를 이미 초과해서 63% 수준이고.]
회의장 밖에서는 노동자들과 소상공인들이 각자의 절실함으로 선전전을 벌였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 빼앗겼던 실질임금의 하락 되찾는 해로 만듭시다.]
[금지선/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장 : 소상공인들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책정돼야 합니다.]
법정 심의 기한 마감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을'들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서 올해도 법정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공익위원들이 '심의 촉진 구간'을 제시하고 캐스팅보트를 쥐는 예년의 모습이 재현될 분위기입니다.
내년 최저임금 수준은 '노동의 가치 존중'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 노동 정책 방향의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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