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싼 배달 수수료 때문에 소상공인들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프랜차이즈 식당 가맹점들의 매출을 분석해 봤더니, 배달로 번 돈의 4분의 1을 배달 플랫폼 업체 수수료로 떼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이대역 근처에서 8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 씨.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음식값을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씨/음식점 운영 : 음식값 올릴 때 엄청 울었어요. 고객들이 배신감 느끼실까 봐. 도저히 못 올리겠다 싶어서 한 6개월을 버텼거든요. 한 달에 500만 원씩 적자더라고요.]
배달 수수료와 임대료, 인건비까지 빼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지만,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A 씨/음식점 운영 : (플랫폼 안 쓰니) 1/3 정도로 매출이 깎이더라고요. 1만 5천 원 팔면 1천 원 남아요. 1천 원, 2천 원. 남은 걸로 임대료며 이런 거 다 내는 거죠. 몸은 미친 듯이 힘들고 수익은 안 나니까 감당이 안 되고.]
비싼 배달 수수료를 아끼려고 배달에 직접 나서려고 해도 배달 플랫폼 계약 기간에는 그마저도 어렵습니다.
[B 씨/중식당 운영 : 수수료 때문에 가게 배달로 나가려고 했더니 (안내 문구를) 자진해서 안 내리면 삭제하겠습니다, 허용하지 않는 문구라고….]
서울시가 프랜차이즈 가맹점 186곳의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배달 매출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4%로 나타났습니다.
플랫폼 화면상에서 상위 노출 경쟁 등이 더해지면서 수수료가 1년 만에 6.9%포인트 늘어난 겁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배달 플랫폼 자체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낮습니다. 필수재이기 때문에, 가격을 올려도 이용률이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민주당이 다음 달까지 자영업자와 배달 플랫폼 업체 관계자를 만나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최진회,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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